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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무 영화평론가

신춘문예 당선작을 뽑는 일은 TV프로그램 복면가왕과 비슷하다. 계급장 다 떼고 목소리만으로 승부하는 복면가왕처럼 응모작의 학력, 인맥을 몽땅 괄호 안에 넣고 선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장력과 작품에 대한 이해력, 독창적인 해석력이 기준이 됐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악역인 조윤을 의적 홍길동의 뒤집힌 버전으로 해석한 망할 세상에서 만난 예기치 못한 운명은 독창적이었다. 샘 멘데스 감독의 ‘007 스펙터를 이 시리즈물의 전체 맥락에서 분석한 살을 내주고 뼈를 가진 영화은 전문성 측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데이미언 차젤레 감독의 위플래쉬를 새롭게 해석한 위플래쉬, 플랫처가 아닌 앤드류를 중심으로도 독창적이었다.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를 매체적 존재론이라는 특이한 방법론으로 해석한 동시대의 매체적 존재론을 다시 쓰다도 특색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글들은 문장력의 매력이 부족했다.

세 기준을 충족시킨 평론은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대한 관객 주체적 비평 날마다 새롭고 언제나 그립다였다. 무엇보다 이 글은 잘 읽힌다. 평자는 전편과 후편으로 구성돼 반복과 차이를 드러내는 홍상수의 작품에 대해, 그런 구성이 관객 주체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낳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논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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