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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1973년 여수 출생
△전북대 대학원 어문교육학과 박사과정 수료


지금보다 심장의 온도가 0.3도쯤 높았던 무렵에는 시를 쓰고자 안달했었습니다. 시를 읽고 생각하고 쓰는 동안 이번 생이 제법 윤택하구나, 여겼습니다. 시들해지는 순간도 있어서, 시집을 펼쳐놓고 고개 갸웃해지기도 했지요. 그런 날에는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유가 갈피를 접어놓은 시편들 속으로 스미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오래 팽개쳐두었다가 못내 미안해 다시 펼쳐들면, 한참을 고개 끄덕이다가 부끄러움으로 낯이 붉어졌습니다. 그 얼룩의 기미가 시 읽기의 무성의함 탓이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제 비평은 잘못 읽어낸 것보다는 잘 읽지 못했던 시들에 대한 참회록이어야 합니다. 숱하게 읽어왔지만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시들에게 바치는 가장 나중의 글로 제 비평을 설계하고자 합니다.

성실하게 읽어내기는 전정구 교수님께서 늘 강조하셨죠. 새기겠습니다. 읽고 쓸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가족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눌변에 귀 기울여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는 야무진 비평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삐딱하게 읽고 엉뚱하지 않게 쓰겠습니다. 쓰다가 까무러치는 순간이 오면, 눈 부릅뜨고 갈피와 갈피를 헤쳐 진저리치도록 시를 읽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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