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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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정
△1975년 부산 출생
△일본 가고시마대 생물생산과학 박사



어린 시절은 지루했다. 그때 이야기는 비()일상으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마법 통로였다.

아빠가 코트 자락에 겨울 냄새를 잔뜩 묻히고 들어와 내밀던 동화책 한 권. 내 첫 책이었다. 겨우 글을 떼기 시작할 무렵 난 그 책을 보고 쓰다듬고 냄새를 맡으며 집착했다. 얼마나 설레고 행복했는지. 그 기억을 떠올리면 어느 정도 욕심을 비울 수 있었다. 그때의 내가 읽을 이야기라면 허투루 쓰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나 혼자 잘나서 상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은 걸 보니 아닌 게 분명하다.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기에 늘 부모님께 감사하다. 김기정 정해왕 선생님, 함께 배운 글벗들과 어수선이 있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당선 소식에 내 일처럼 기뻐해 준 어린이와 문학편집부 식구들,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일일이 언급하지 못해도 늘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김경연 황선미 심사위원께도 감사하다. 늘 책으로 뵈었던 두 분이라 이름만으로도 설렌다.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읽을 생각을 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그 분들께도 내게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끝까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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