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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1976년 광주 출생
△한국예술종합학과 음악극창작과(대본 및 작사 전공) 전문사

   지난 10년 동안 내가 바꾼 것은 에쎄 순, 말로보 레드, 럭키스트라이크, 살렘, 더 원이다.

바꾸지 않은 것이 있다면 롱코트, 엉덩이근육, 리버풀, 아스널, 피터 아츠 등이 있다. 내겐 숲에 숨겨놓은 우주복도 없다. 연방에서 내 뇌파를 조사하러 온 적도 없다. 감정노동이나 급강하훈련도 받아보았지만 죽어도 하고 싶지 않은 것 딱 한 가지가 있다면 뒤로 하는 거다. 아플 것 같다.

원고 독촉을 받을 때 내 일 아니려니 생각하고 잘 잔다는 작가들의 말에는 매력이 있다. 나는 골치 아픈 일은 일단 자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번 자면 내가 쓰레기라고 생각될 때까지 잔다. 나 역시 당신들처럼 끼어들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깜빡이 좀 켜고 들어오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지금 나는 식은 호떡 속의 차가운 꿀처럼 달콤하다. 호떡 속의 꿀은 꿀이 호떡 속에 끼어들기를 한 것인가? 꿀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세상은 호떡이 된 것인가? 이쪽에서 볼 때 독도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라 존재의 문제다. 시와 극이 내게 그런 것 같다. 돌아보면 물장구치는 것도 내겐 일이었다. 지금껏 그랬듯이 눈을 기다리는 악어처럼 살 것이고 채식주의자가 된 악어를 쓸 것이다.

내 헬스장 로커 번호는 321번이고 비밀번호는 1358이다. 내가 누구인지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세상도 잊지 않을 테니까. 우주복은 언제나 집에 있다. 이래저래 고마운 사람들이 좀 있다. 심사위원 선생님들, 소규모낭독모임 펭귄라임클럽, STUDIO PENGUIN RHYME. 티양, 소울, 류이, 리안, 한민국, 이현우, 염한규, jake levein, YIRI CAFE, 하림. 양양. 무중력타이핑 멤버들. 그리고 몇 개의 내 아름다운 탁아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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