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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리 연출가·배삼식 극작가

   올해도 응모작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만날 수 있었다. 아쉽게도 그 가운데 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작품은 많지 않았다. 물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으며 독창이란 기실 모방에 지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작가가 제 눈과 손으로 직접 톺아보고 더듬으며 대상과 만나는 순간, 그 순간에 움직인 마음의 흔적은 유일하다. 형식적 기교나 잔재주가 아닌 진정한 뜻의 독창성은 이러한 흔적의 유무에 있다. 실제의 삶에 다가서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 관념의 놀이에만 빠지거나 희곡을 희곡으로만 배워서 쓰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네 작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인간의 기분은 우화의 형식을 지닌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해서 좋은데,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분명해서 도식과 상투에 머문 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또한 우화적 세계로서 갖추어야 할 논리와 개연성을 아직 단단히 세우지 못했다. ‘마파람에 돌아오다는 글쓰기가 탄탄하며 인물들의 성격과 상태를 잘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극적 사건이 없어 이야기가 시작에서 멈춘 듯해 아쉽다.

태엽은 시계수리공의 일과 삶을 통해 부서진 삶을 복원하고자 하는 갈망을 사실적이면서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야기가 비교적 탄탄하며 극의 구조 또한 명료하면서도 단조롭지 않다. 인물들의 성격이 다소 정적이고 평면적인 점, 지나친 감상이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는 점 등은 아쉬웠으나 진중하게 대상을 대하는 작가의 태도와 시선이 앞날을 기대하게 한다는 데에 심사위원들은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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