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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1976년 전북 고창 출생
△고려대 국문과 박사과정 재학

  지금 이 시간은 혹독했던 과정보다 뜻 깊은 순간을 떠올리고 싶다. 근래에는 , , 고민해야 한다는 말씀이, 힘을 들여야 한다는 말씀이 들려오곤 했다. 고백하자면 절벽에 서 있을 때 들려온 귀한 말씀들이었다.

한 선생님은 인상적인 하나의 시적 표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하지만 내 둔탁한 감수성으로는 언어의 질감을 매만지며 이미지의 흐름을 좇는 것만도 벅찼다. 한 선생님은 또 버리는 쾌감을 맛보라고 했다. 긴장이 풀리면서 우연의 빛나는 표현과 잠시 조우할 때도 있었다. 교착상태에서 탁한 감정과 부박한 언어를 경계하며 잊혀지지 않는 순간들을, 화자 중심의 시선으로 쉽게 결론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이제 새해가 되면 나의 아름다운 고창에 가야겠다. 오래 비워둔 집에 보일러를 돌리고 아버지가 머물러 계신 산소에도 들러야지, 그리고 어머니가 보고 싶다.

오랜 시간 섬세한 눈길로 미욱한 제자를 깨치고 기다리고 또 지켜주었던 오형엽 교수님,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한결같은 마음이 없었다면 시가 시작되는 이 자리에 이르지 못했을 것만 같습니다.

어머님 같았던 김미란 오태환 강웅식 선생님. 귀한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밥과 술과 안식처로 내 가난한 영혼을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지켜준 올곧은 동혁. 우리 시천(詩川)동인인 진실한 승진 형, 명민한 형철, 용국 형, 원경, 모던한 의리남 원준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진섭 형 차례입니다. 민영, 종만 선배님. 초등친구 성규. 연구실의 아름다운 청년 영찬, 시로서 도발할 때 가장 아름다운 보영 병주 혜미 지민 은진 누님 고맙습니다. 이제는 오래된 기와집처럼 진한 할머니 냄새 물씬한 내 어머니, 가족들….

읽을 때마다 눈이 부신 황현산 김혜순 선생님. 두 분 심사위원 선생님께 정진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동아일보사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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