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이수경
△1966년 대구 출생
△강남대 영문과 중퇴


마지막 두 달은 중독된 듯 썼다. 고치고 고쳤지만 흡족하지 못했다. 시야는 좁고, 위선이 보이고, 문장은 자주 막혔다. 고백하건대, 좋은 소설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보다 어떻게 하면 당선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다. 다시, 좋은 소설이 무엇인지 생각할 시간이 왔다. 공모도 축제도 끝났으므로, 이대로 됐다.’

당선소식을 받기 한 시간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입니다. 무언가 결심하는 중이었지요. 그 결심이란 단연, ‘좋은 소설입니다. 작가로서는 그것이 전부겠지만 인간으로 느낄 유혹이나 근심이 왜 없을까요? 그러나 이 성취는 오직 소설로 이룬 것이므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설을 쓰는 것뿐입니다. 운명이 조금은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도 변한 것은 없습니다.

소설 속의 그녀는 어렵게 딴 면허증을 쥐고 운명이 바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속도를 제대로 내지는 못했지요. 어쩌면 제 모습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묻고 있어요. ‘좋은 소설이 무엇일까.’

송기원 선생님, 겨우 한 발짝 걸었어요. 이순원 선생님, 제가 기쁨을 드렸을까요. 김종광 선생님, 마지막 두 달, 저의 힘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노트북에 글을 쓸 수 있게 해준 유 군, 신경질을 견뎌준 가족, 사랑하는 아이들 주연과 준식, 에콰도르에 있는 수진과 그의 가족, 엄마와 아버지, 거친 소설을 읽어주신 김갑수 작가, 고마운 장정희 소설가, 그리고 광장이나 고공에 계셨을 그 누군가가 저와 함께 했습니다. 모두 감사해요.

 

 

Copyright 2002 donga.com. E-mail.sinchoon@donga.com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