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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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우 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권혁웅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글)


  문학평론 부문 응모작은 12편이었다. 다음과 같은 응모작이 우선 탈락했다. 비평의 자의식이 없는 글. 사유가 성글고 문장이 허술한 글. 대상 텍스트 선정이 잘못된 글. 최종 세 편의 응모작이 남았다.

  고광식의 ‘시적 모자이크, 상처라는 멜랑콜리한 기억들-김민정론’은 김민정 시의 주체가 갖는 성격을 ‘상처’라는 키워드로 분석했다. ‘상처’가 가진 존재론적 성격을 탐색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론이 다소 도식적으로 적용됐고 선행연구의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 용두사미 결론이라는 점이 선택을 망설이게 했다.

  이만영의 ‘도시의 묵시록, 지옥에서의 글쓰기-김사과론’은 패기만만하다. 선행 작가와 연장선상에서 텍스트를 위치 지으려는 균형감각도 있고, 비평의 체계에 대한 열정도 있으며, 정치와 문학의 통섭이라는 최근 화두를 끌어안으려는 문제의식도 있다. 그런데 결론이 해당 텍스트에 내재된 것이었는지가 끝내 의문으로 남았다. 비평가의 자의식이 텍스트 ‘바깥’을 호명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주길 바란다.

  ‘지나가는 밤, 구애의 시간-편혜영, ’밤이 지나간다‘’는 편혜영의 최근작을 ‘구애’라는 키워드로 읽은 글이다. 무엇보다 천편일률의 패각(貝殼)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 많은 글이 딱딱하고 국적불명인 유사철학 언어를 흉내 내는 요즘, 당선자의 글쓰기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편한 호흡으로 써내려간 이 글에는 에세이와 비평이 사이좋게 동거한다. 자신의 사유를 감정에 양보 않는 균형감각도 있다. 이 편안함에 촘촘함이 더해지면 빼어난 비평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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