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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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 아동문학가, 황선미(글) 아동문학가

 225편의 응모작 중에서 본심에 오른 작품은 5편이었다. 모두 소재나 상상력에서 나름의 미덕을 갖췄으나 완성작으로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 심사에 어려움이 컸다.

  박창환의 ‘손’은 도입부의 사건과 인물 배치가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점에 후반부의 문제해결이 설명적이고 갑작스러워 설득력이 떨어졌다. 전은숙의 ‘선생님께’는 요즘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문제를 풍자의 방식으로 접근한 점이 흥미로웠다. 문제의식이 가장 돋보였던 작품이나 그저 고발에 그쳐 아쉬움이 크다. 장재옥의 ‘자전거를 타고 미사리 한 바퀴’는 순수한 아이 마음을 따라가는 묘사가 좋았지만 서사가 너무 단조로워 이성에 대한 감정 표현에 극적 구성이 얼마라도 필요해 보였다. 허윤정의 ‘마지막이 온다’는 지구 종말에 대한 두려움을 아이 시선에서 다루고 있는데 서사의 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진부한 결론이라 안타까웠다.

  ‘사과에 구멍이 있어요!’에도 결함은 있었지만 다른 작품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에 따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강요된 교육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도 아이다운 상상력을 기반으로 서사를 진행했고, 이미지로 연상되는 장면들이 여운을 남기는 매력을 갖춰 작가의 성장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결론 내렸다.

  예년에 비해 응모작이 꽤 늘었다. 하지만 양적 증가일 뿐, 질적으론 착잡하기만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인 문장력 부족이다. 단골 소재 같던 다문화 가정 , 집단 따돌림이나 폭력, 붕괴된 가정 혹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가정, 환상적 이야기가 올해는 줄었다는 사실이 특이했다. 유기견이나 길 고양이를 다룬 몇 편이 겹쳤는데 이것이 사회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면 분명 반가운 일이다. 보다 새롭고 완성도 높은 작업 결과가 차차 확인되기를 소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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