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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일 영화평론가



 총 33편 중 최종 후보로 선택된 응모작은 두 편이었다. “비극적 스투디움과 일상적 푼크툼의 세계-홍상수의 <다른 나라에서>와 김기덕의 <피에타>를 중심으로”와, “문제적인, 그러나 전복적이지 않은……<피에타>를 향한 질문”이다. 고심하며 재독 끝에 결국은 후자를 택했다. 그 까닭은 (영화)평론은 무엇보다 ‘문제제기적’이어야 한다는 내 특유의 비평관 때문이다.

 “문제적인, 그러나 전복적이지 않은……”은 글쓰기의 완성도 면에서 “비극적 스투디움과 일상적 푼크툼의 세계”에 비해 다소 미흡하다. 비문적 대목이 거슬리기도 한다. 영화의 기표인 비주얼과 사운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면서, <피에타>의 내러티브 및 의미 속으로만 파고든 것도 유감이다.

 하지만 그것은 문제제기적 비평의 어떤 전범으로서 손색없다. 이 전범은 감독을 포함한 세간의 주장처럼 <피에타>가 과연 ‘반자본주의’를 지향하는 영화인가에 대해, ‘자비’와 ‘구원’이란 <피에타>의 대 주제와 ‘폭력’, ‘복수’, ‘모성 신화’, ‘가족주의’, ‘정글’ 속 ‘먹이사슬’ 등으로 나열될 수 있을 서브테마들의 유기적 연결성에 대해 의구심 짙은 물음들을 던진다. 그 문제제기가 집요하고 논리 전개도 정치해 가독성도 빼어나다.

 그에 비해 “비극적 스투디움과 일상적 푼크툼의 세계”는 지나치게 스투디움과 푼크툼의 세계에 사로잡혀 있다. 다분히 설명적이며 동어반복적이다. 그 두 개념의 영화적 적용에 더 큰 힘을 쏟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승자나 패자, 모두에게 건필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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