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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 아동문학평론가, 황선미 동화작가

 총 190여 편의 응모작을 읽으며 올해는 유난히 아이들의 소소하고 뻔한 일상에 지나치게 붙들려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런 작품들을 읽다보면 문학적 상상력의 고갈이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된다. 예년에 비해 이른바 판타지 동화에 속하는 작품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혹시 꿈꿀 여력조차 없는 현실을 반영하는가 싶기도 하다.

 마지막까지 논의의 대상이 된 작품은 모두 네 편이었다. 길고양이가 소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그 아이가 온 것 같다’는 안정되고 잔잔한 서술이 호감을 주었으나 참신성을 찾기는 어려웠다. ‘비행예방백신’은 모처럼 판타지 형식의 미래를 다루었을 뿐더러 문제의식이 좋았으나 서사적 연관성을 더욱 촘촘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태풍 때문에 깨진 베란다 유리창이 정체성을 확인하는 이야기 ‘나는, 창문’은 흔히 지나치기 쉬운 사물을 새롭게 인식하게 할뿐만 아니라, 예술의 역할까지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큰 장점을 보여주었으나 이른바 리얼리티가 부족한 것이 결정적인 흠으로 지적되었다.

 당선작인 ‘우주놀이’는 장애아 현수가 오기 전까지 반에서 최고 인기남으로 있었던 화자인 나, 박민철의 갈등을 다룬다. ‘장애를 가진 친구의 입장에서 바라보기’라는 일견 진부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나, 서술보다는 묘사로써 독자에게 다가가는 장점이 있었고, 흑백논리로 아이들의 행동을 파악하지 않는 건강함이 돋보였다. 고심 끝에 심사위원들은 진부한 소재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일구는데 성공한 ‘우주놀이’를 당선작에 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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