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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 이정향 영화감독

  예년에 비해 본심에 오른 작품들의 수준은 나아졌으나 최종심에서 우열을 가릴만한 작품들은 없었다. 이견 없이, 고민 없이, 두 심사위원이 채 의자에 앉기도 전에 '당부'로 의견 일치를 봤다. 나머지 작품들은 수준이 비슷하였기에 심사평을 위한 후보작을 고르는 게 더 어려웠음을 밝힌다.

 당선작인 '당부'는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면서도 필요한 말은 다 전달하고 있는 느낌을 주며, 맞춤법도 정성을 기울여 거듭 점검한 세심함이 드러난다. 주인공이 처한 입장과 양아들의 처지가 연결되어 자신들도 모르게 상대를 치유하는 설정이 긍정적이고 매력 있다. 제목이 내용을 거듭 생각하게 만들며, 그 의미를 깨닫는 순간 주제가 몇 배 더 크게 다가온다. 다만 작중 인물인 '오연화'가 주인공의 남편과 무슨 관계인지 모호하다. 그녀의 존재를 알고 나서 주인공이 겪어야할 혼란이나 고민이 있을 법한데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

  '골드 Miss'는 무리 없이 흘러가지만 상투적이라고 비난하고 싶진 않다. 사랑 이야기지만 전형적인 미남미녀가 등장하지 않는 점도 신선하다. 꽃님 모녀의 대사도 맛깔스럽다. 하지만, 꽃님은 강현우가 자신의 거짓말을 알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어쩌자고 라디오 방송에 실명으로 자신의 사연을 낱낱이 써서 보냈을까?

  '생각하는 방'은 애매모호함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으로 작용했으며, '홈 스위트 홈'은 공포극으로 자극적인 흥미를 주나 여러 군데 개연성 부족으로 많은 의문을 남긴다. '나의 인디언'은 주인공 여성이 재력이 없었다면 이런 사랑이 가능했을까 싶은 의심을 사기에 좋은 주제가 빛을 잃는다. 당선자를 비롯해 본심 진출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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