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18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 이정향 영화감독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응모작의 질이 좋았다는 느낌이지만 본심에 오른 13편 가운데 수준 차는 심했다. 당선 후보로 집중적으로 검토한 작품은 ‘피어싱’ ‘달봉이 장례식’ ‘푸른 노을’ ‘금루곡’ 이었다.

‘피어싱’은 ‘팜 파탈 여고생’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소재지만 전체적으로 구성력과 필력이 현격히 떨어졌다. 좀더 글 쓰는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달봉이 장례식’은 한 장수마을에 들어간 젊은 장례업자의 얘기를 유쾌한 필치로 그렸고 ‘모든 부모는 자식 때문에 산다’는 메시지도 좋다. 구성도 뜻도 좋지만 너무 전형적인 느낌이다. 독특한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감점을 받았다. ‘피어싱’과 함께 가장 상업 영화 냄새가 짙게 나는 작품이었다.

‘푸른 노을’은 한 절 앞에서 사진관을 하는 노인이 수취인 불명의 사진 5장을 전하러 길을 떠나는 얘기로, 상업 영화에서 잘 볼 수 없는 주제라 눈길이 갔다. 글쓰기가 안정감이 있고, 의미도 좋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구성의 탄탄함이 사려져 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차석이 있다면 줄 수 있을 정도로 막판까지 당선작과 경쟁했다.

당선작으로 꼽은 ‘금루곡’은 흥미진진해 한 호흡으로 읽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수준이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글쓰기나 구성력, 인물에 대한 표현의 깊이 등이 안정적이어서 영양분이 고루고루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사건을 좀더 드라마틱하게 키우는 전개가 있어야 하는데 안에서 타는 듯했다. 스케일감이 있었으면 좋겠다.


 

 

Copyright 2002 donga.com. E-mail.sinchoon@donga.com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