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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 안미옥

내게는 얼마간의 압정이 필요하다. 벽지는 항상 흘러

내리고 싶어 하고

점성이 다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어 한다.

 

냉장고를 믿어서는 안 된다. 문을 닫는 손으로. 열리

는 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옆집은 멀어질 수 없어서 옆집이 되었다. 벽을 밀고

들어가는 소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게

 

다리가 네 개여서 쉽게 흔들리는 식탁 위에서. 팔꿈치

를 들고 밥을 먹는 얼굴들. 툭. 툭. 바둑을 놓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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