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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
△1980년 서울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
△2009년 계간 ‘21세기문학’ 단편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


  이사한 동네에는 구립도서관이 있었다. 나는 구립도서관의 ‘어학문학실’ 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을 가진 장소에 자주 가곤 했다. 사람들의 조용한 숨소리, 사사샥 책장 넘기는 소리가 근사했다. 그 시절 소설을 읽었다. 활자가 그려내는 세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다. 이 세계가 엄청난 신비를 품고 있구나, 느꼈던 순간이었다. 작가란 멋진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이구나, 했다. 하지만 열여섯 살 소녀였던 나는 소설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단연코, 절대, 없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머릿속으로 문장을 되뇌고, 노트북의 빈 화면을 보며 문장을 썼다 지웠다 하고, 문장을 쓰는 괴로움 때문에 울기 시작한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소설은 내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툭, 왔나 보다. 나도 나만의 세계를 가지고 싶다. 유치하더라도, 좀 우스꽝스럽더라도 괜찮아.

  조해룡 김종회 김수이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나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무서운 선생이기도 한 물고기군과 정아, 희정, 효진, 선일, 우현, 승원 감사합니다. 보잘것없는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께도 감사합니다. 아빠, 엄마, 미호, 민주, 감사합니다. 가족이 없었다면 진작 포기했을 겁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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