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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1976년 서울 출생
△서강대 컴퓨터학과 졸업
△동 대학원 졸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두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방법을 알 수 없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걷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한심해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간을 멈출 수 없는 까닭은 불현듯 찾아오는 특별한 순간 때문입니다. 어슴푸레한 형체들이 움직이며 씨줄과 날줄을 엮어 본모습을 드러냅니다. 제 속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지만 낯선 것들입니다. 짓는 사람인 동시에 목격하는 사람이 됩니다.

  아내와 두 아이를 생각하면, 남과 같이 달려야 할 이 시간에 걷는 것이 사치스런 행동 같았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 선생님들이 등을 두드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기쁘게 걷겠습니다. 더 많이 낯선 것들을 불러오겠습니다.

   이 땅 위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 늘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박상우 선생님, 존경할 수 있는 스승님을 곁에서 뵐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소행성 B612 문우들과 같이 배우는 시간은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든든한 동생 내외에게도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문학의 근처도 가보지 않았던 제가 갑자기 소설을 쓰겠다고 했을 때 선뜻 그러라고 했던 사람. 저보다 더 저를 믿어준 아내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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