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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 문학평론가·이승우 소설가

 예심을 거쳐 올라온 소설 가운데 우리가 주목한 작품은 세 편이었다.

  ‘버퍼링 중입니다’는 속도감이 있고 이야기 전개에 무리가 없었다. 유년 시절의 상처를 지닌 청소년 상담사를 등장시켜 생명의 고귀함을 환기시키고 인간의 연계된 삶과 도리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주제가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대본을 연상시키는 대화 위주의 서술과 평범한 문장은 마음에 걸렸다.

  ‘포르노에 대한 생물학적 지평에서의 인상비평’은 이색적인 소재에 대한 성실한 자료 수집과 독특한 시각이 시선을 끌었으나 넘치는 정보가 서사 속에 용해되지 못해 소설이라기 보다 보고서를 읽는 느낌을 주었다. 분량이 늘어나더라도 인물들이 벌이는 풍부한 사건을 앞세워서 소설을 진행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미스터리 존재방식’은 핸드폰 프로그래머인 남자와 디자이너인 여자의 시선을 교차해가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설명될 수 없는 삶의 신비를 밀도 있게 추적하고 있다. 전문 분야에 대한 취재도 신뢰를 준다. 느슨하지 않은 추리적 구성과 우연과 신비까지도 애초의 프로그래밍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인식을 유도해내는 차분하고 진지한 보폭도 믿음직스러웠다. 우리는 어렵지 않게 ‘미스터리 존재방식’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합의했다.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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