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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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정지욱

해마다 12월이면 한반도 최고 문청의 글들이 세종로에 모여든다. 올해도 그중 서른여덟 편의 평론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바로 이곳이 영화평론가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며 그 시작이 잉태된 엄마의 품이라는 상념에 빠져든다. 일주일여 기간 동안 쉼 없이 이 글들을 꼼꼼히 살피며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은 순탄치 않다. 여느 산모가 치르는 숭고한 산통에 감히 비교하겠느냐만 허나 이 중 한 편을 고르는 작업은 산통에 비견될 만한 것이다. 짧지 않은 시간의 힘든 고통 속에 얻어진 당선작의 확정은 경인년 첫 아침을 맞아 세상에 선보일 한 평론가의 탄생을 예고할지니 그저 축하할 따름이다.
이번 응모작 중에는 올 한해 화제에 올랐던 작품을 올곧게 칭송만 하는 글들이 간혹 눈에 띄었다. 진정한 평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장평과 단평에서 공히 반드시 분석과 감상을 적절하고 간결하게 담아내었는지를 살피며 심사를 진행했다.
유지원의 장평 ‘길 위에 '사랑'을 묻다’는 영화 ‘파주’에 앞서 박찬옥 감독의 작품들에서 일관된 작가성과 영화적 성장을 분석했다. 또한 단평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엄마의 '축제'’를 통해서 한판 굿판처럼 간결하고 신명나게 영화 ‘마더’를 들려줬다. 마치 그의 표현처럼 '춤인 듯 아닌 듯 소리 없는 몸부림'같이 찰나에 펼쳐진 날카로운 분석이 탁월했다.
유지원이 영화를 보며 두 시간의 짧은 꿈을 통해 희망을 얻는다면 독자들은 그의 평론을 통해 영화를 이해하고, 인간을 읽어내며 사회를 인식하는 통찰력을 얻게 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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