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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희 애
△1988년 서울 출생
△단국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덜컥, 겁이 납니다.

왠지 심각한 다짐을 하고, 아이가 있어야 하고, 매일 구두를 신고, 한자를 잘 하고, 운전면허를 따고, 키가 커지고, 어른이 돼야 하고, 심오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야 할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전 그런 어렵고 무거운 재주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최대한 지금처럼 느리게 걷더라도 제 흐름대로 쓰고 싶습니다.

마냥 기뻐할 순 없습니다. 문단의 동화 작가님들은 저보다 연배가 높습니다. 그분들은 아이들과 바투 살아온 시간이 두꺼우시죠. 경험도 많으십니다. 때문에 부끄럽습니다. 제가 겪은 시간은 감히 없다고 해도 될 만큼 짧거든요. 긴 호흡을 가지고 임해야 할 아동문학의 길을, 어린 나이에 합류해 민망합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멀 테니 미리 심폐운동이나 해 두게'라는 뜻으로 받아들여 단단히 준비하겠습니다.

동화를 권유해주던 동기들과, 동화로 터닝 포인트를 찍게 해주신 박덕규·선안나 선생님, 학교 선생님들, 감성적인 동화를 써보자고 모인 감동스터디 조원들, 친구들, 제 글을 도닥거려준 심사위원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신춘문예를 권한 아빠, 제 일에 늘 오케이를 외치는 엄마, 귀여운 두 동생에게도 사랑한다고, 36.5도의 체온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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