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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를 꿈꾸다
- 김 영 희



시작이 끝이었나, 물길이 희미하다
매일 밤 고향으로 회귀하는 꿈꾸지만
길이란 보이지 않는 미망迷妄 속의 긴 강줄기

바다와 강 만나는 소용돌이 길목에서
은빛 비늘 털실 풀듯 올올이 뜯겨져도
뱃속에 감춘 꿈 하나 잰걸음 꼬리 친다

내 다시 태어나면 참꽃으로 피고 싶다
붉은 구름 얼룩달록 켜켜로 쌓인 아픔
흐르는 물속에 풀고 가풀막을 오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도저한 역류의 몸짓
마지막 불꽃이 타는 저녁 강은 황홀하다
비로소 바람에 맡겨 눈감고 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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