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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경
△1977년 서울 출생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중앙대 연극반 영죽무대 활동
△현 ‘극공작소 마방진’ 작가

당선소감용 미사여구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간의 남의 소감들을 슬쩍 훔쳐보기까지 했습니다. 이렇습니다. 제가 이렇습니다.

당선 소식을 들은 당시의 소감,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의 소감, 그 날 밤의 소감, 자는 중의 소감, 다음 날 아침의 소감, 그리고 지금의 소감. 시시때때 변하니 난처할 따름입니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가는 지하철 안. 꾸벅꾸벅 졸다가 당선 소식을 알리는 전화를 계속 놓치고 있었습니다. 잠결에 받은 전화로, 횡설수설 끝에 꿈이 아니라는 사실만 겨우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집이 아닌 곳에서는 항상 깨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사회성 점수 52점, 동양에서는 낮다고 할 만한 점수는 아니며, 내재된 분노와 공격성이 보이며. 뱃속에서부터 심리상담가였을 게 분명한 참한 언니의 입 모양을 물끄러미 보다 보니, 슬슬 실감이 났습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불쑥. 저, 신춘문예 당선됐대요, 흐흐흐. 반사회성 점수가 53점으로 올라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당선이라고 말해도 굳이 “당첨 축하한다”며 상금이 얼마냐고 묻는 못 말리는 엄마와, 피와 같은 자매들, 덴젤 워싱턴보다 훨씬 멋진 내 남편 경민. 사랑합니다.

저에게. 저마다의 우주를 보여준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부족한 글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기쁜데도 마냥 웃음이 안 나오는 나름의 이유가 분명 있겠지요.

건강한 작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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