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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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연출가) 박근형(연출가)
2008년 신춘문예 희곡부문 응모작은 95편이었다. 연극 현장은 위축되어 있는데 희곡작가가 되려는 열의는 뜨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반가웠다.

본심에 오른 네 작품 중 최미롱의 ‘개구리 죽이기’는 삶의 그로테스크함을 드러내고 있다. 불온하고 불안한 인물 이야기를 부조리극 형식으로 긴장감 있게 펼쳐놓은 솜씨가 대단한데, 관념이 관념으로 그친 아쉬움이 있다.

조인숙의 ‘밴드래기 아기’는 곰보 신랑과 바보 홍순의 사랑과 진실을 진부하지 않게 다룬 세련미와 극의 서정성이 돋보였다. 인물과 인물 사이의 정서를 침착하게 시적으로 풀어낸 강점이 있지만, 극적 전환점이 약했다.

김혜정의 ‘심인들에게서 온 편지’는 마지막까지 당선작과 겨룬 작품이다. 신라시대 무왕의 고분군을 무대로 주 인물들이 고분에 잔디를 입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설정 자체가 독특하고 작가의 치밀한 무대 파악력이며 주제를 이끌어가는 능력을 높이 살 만하지만, 망각 바이러스의 장치나 아이의 존재가 모호해 당선을 놓쳤다.

당선작 이진경의 ‘리모콘’은 특별하거나 시의성이 있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아니다. 복사가게를 하며 사는 소시민의 가정사와 가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박하게 엮어냈는데 작가의 겸손한 시선이 돋보이고 재밌는 상황묘사며 탄탄한 구성이 좋았다. 인물들 성격이 살아있어 싱싱한 활어 같은 맛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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