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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현(문학평론가) 이승우(소설가)
(예심 김동식 한강)


본심에 올라온 응모작 중 고려할 만한 작품은 세 편이었다. 모두 문장을 다루는 솜씨나 이야기의 틀을 짜는 능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러 있어 미더움을 주었다.

‘호모 콜렉터스’(송진영)는 경쾌하고 발랄한 문장으로 사물에 사로잡힌 인간의 삶을 희화화하고 있다. 문제는 경쾌함과 발랄함이 종종 가벼움과 통속으로 미끄러져 내려 읽는 사람을 불안하게 했다는 것이다. ‘암살’(김유철)은 제주 4·3사건을 수사극 형식에 담아낸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긴장감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메시지도 분명하다. 그러나 영화적 장면 처리기법의 활용이 지나치고 투서자의 정체를 얼버무리는 등 마무리가 미흡하다는 아쉬움이 있다. ‘날려, 훅’(정수진)은 게임치료 전문가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켜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교묘하게 지워내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교묘하다고 하는 것은, 가상 세계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동시에 가상 세계가 엄연한 현실의 일부로 편입해 들어왔음을 환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전에 대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은 점, 중편소설로서는 비교적 평이한 전개와 약간 짧은 분량이 걸렸지만 천연덕스러운 입심과 유연한 서술, 정교한 구조 등 장점이 더 눈에 들어왔다.

심사위원들은 ‘날려, 훅’이 가진 소설적 매력에 조금 더 끌렸고, 쉽게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 아깝게 제외된 두 편의 응모자에게 아쉬움을,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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