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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아동문학가), 김경연 (아동문학평론가)
예년에 비해 소재와 접근방식이 다양해졌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능숙해진 작품이 늘어났다. 특히 어른의 입장에서 뭔가 가르치려는 목소리가 날 것으로 드러나는 작품이 크게 줄어들어 우리 동화가 훈장의 태도를 벗으려 애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작품은 네 편이었다. ‘깜나리’(장보영)는 필리핀인을 아빠로 둔 혼혈아를 다룬 작품으로, 어려운 형편에서도 당당하고 용기 있는 혼혈아 인물상을 제시했고 이를 ‘문제아’인 화자의 내면과 대비시켜 긴장감을 살렸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생략과 비약이 심한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비양심적인 짓을 할 때마다 꼬리가 자라는 ‘꼬리 긴 아이’(김성진)는 능청스러울 정도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좋았다. 그러나 길어진 꼬리를 어떻게 처리하자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판타지 기법을 도입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할아버지와 라면땅’(이시구)은 사자 문고리 대문집 앞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가 노숙자임을 알게 되면서 강자에 대한 두려움에서 약자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는 아이의 마음결을 잘 잡아내었다. 그렇지만 마무리가 상투적이고 묘사의 세세함에 상응하는 의미 설정을 채우는 데는 미흡했다.

‘긴 하루’(김마리아)는 거추장스런 동생을 종일 따돌리는 이야기로 초등학교 1학년 화자의 조숙함이 마음에 걸렸지만 깔끔한 구성과 생동감 있는 대화, 아이 심리의 문학적 포착,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를 높이 사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여 큰 성과를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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