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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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LJ필름 대표
시나리오 부문은 예년에 비해 응모작 편수는 조금 줄어들었으나 작품 수준은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공모에는 스릴러나 특정 장르영화를 흉내 내는 작품들이 많은 편인데, 이번에는 전체 80여 편 중 과반수가 보편적인 드라마를 다루는 내용이었다. 최근 한국영화가 보다 다양한 장르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기준으로 최종 4편을 후보로 선정했다. 이중 ‘쌔드무비 1969’(김현식)는 맹목적인 남북대립 시절에 횡횡하던 간첩색출을 둘러싼 사회적 강박관념을 코믹하게 잘 포착했으나, 스토리 디자인의 안정성이 매우 부족해서 아쉬웠다. ‘대평리 방앗간에는 참새가 없다’(박연혁)는 미모의 여성이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을 둘러싸고 여러 군상의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리는 구조는 흥미로웠으나, 이야기 전개가 평이했다. ‘친애하는 당신’(김경모)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인용하는 프롤로그에서 보이듯 지적이면서도 감각적인 태도로 포르노그라피에 접근했으나, 작가의 지나친 자의식이 스토리와 캐릭터를 압도해버렸다.

‘약속’(정순신)은 응모작 중에서 단연 완성도가 높아서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교통과에 근무하는 여자경찰과 강력계의 남자형사를 두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사고로 배우자를 잃은 두 사람의 아픔과 갈등을 긴 시간에 걸쳐 차분한 속도로 섬세하게 묘사하는 독창성이 돋보였다. 경찰이 주인공이면서도 흔히 보아온 장르영화가 아니라 일상적인 캐릭터 드라마로 끌어간 점이 흥미로웠다. 다소 밋밋해 보이는 대사와 인물의 성격을 좀더 가공한다면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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