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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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현
△1988년 서울 출생
△경기도 여주여중 졸, 대입검정고시합격
△성균관대 약학부 1학년 휴학 중

어린 나이로 당선이 되었습니다. 젊은 날에 일찍 지쳐 시들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니, 절대로 그러지 않겠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습니다. 고대 그리스나, 중세 영국의 사회제도는 지금의 대한민국과 판이하게 다릅니다. 하지만 저는 오이디푸스를 동정하고, 줄리엣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그것은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하늘이 있고 달이 있습니다. 별이 있고 바람이 있습니다. 소리가 있고 쓰레기가 있습니다. 낙엽이 있고 택배 배달 아저씨도 있습니다. 지하철이 있고 친구가 있습니다. 우정이 있고 구멍가게가 있습니다. 김광섭 시인의 말마따나, 사람이 산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말로 신기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모두 아름답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지금 창 밖에는 아무래도 추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 제가 사랑하는 사람. 저를 고마워하는 사람, 제가 고마워하는 사람. 저를 미워하는 사람, 제가 미워했던 사람. 저를 원망하는 사람, 제가 원망했던 사람. 저를 싫어하는 사람, 제가 싫어했던 사람.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어떻게든 마주쳤던 사람들, 오늘 아침 버스에서 본 해해 웃으셨던 할아버지까지, 그리고 제가 미처 만나지 못했던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모두들 행복한 한 해,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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