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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상(본명:박성호)
△1972년 부산 연산동 출생 △1991년 용산고 졸업 △1998년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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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 씨는 숨도 잘 못 쉬고 있습니다.
당선 소감에 누군가를 부르기 위해 목청을 가다듬고 키보드를 때려댔으나 정작 숨이 안 쉬어져서 부르지 못하겠습니다. 당신과 함께 런던에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살았으나 이제는 내 소설이 런던의 Foyles서점에 깔릴 때까지 소설을 쓰며 살아야겠습니다. 공기를 들이마셔 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습니다.
삼겹살 가게를 열었었는데 장사가 잘 됐다면 소설을 쓸 시간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 때 와주지 않았던 손님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망한 게 고맙습니다. 그런데 공기를 천천히 내뿜어보려고 하지만 허파 속에는 공기가 아닌 다른 물질들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소설을 원 없이 한번 써보고 말겠다고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에서 작은 방구석을 구하고 틀어박혀 키보드가 너덜너덜 해지도록 써보는 동안 늘 좋은 식량이 되어준 라면들, 너무 고맙습니다. 아 그래도 숨이 잘 쉬어지지 않습니다. 라면 때문인가?
소설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통화를 하며 또 소설을 배웠습니다. 소설을 사랑하시는 마음을 존경합니다. 절대로 소설을 미워한다거나 밥벌이를 시킨다거나 때리지 않겠습니다. 아! 드디어 컥 하고 다시 호흡이 시작됩니다. 박상 씨가 숨쉬기 시작했습니다. 비로소 숨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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