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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 동백
                   -이석구


길이 아닌 곳에서만 가는 길이 보인다고

외발 수레바퀴 끌고 오는 눈발 따라

그림자 뒷걸음치며 마른풀을 밟는다.

여기 아무도 모른 낯선 세상에 내가 있듯

악보에는 없는 음표 호흡을 조절하며

얼음장 빗금 친 파도 겨울 바다를 건넌다.

앞선 사람 대신 좁혀오는 바람처럼

지상의 문을 여는 미지의 열쇠구멍 속에

발자국 찍힌 눈꽃이 꽃망울을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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