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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경
△ 1971년 충남 천안 출생 △ 1998년 계간 ‘작가세계’단편소설로 신인상 수상 △ 2004년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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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돌아서 온 길이었다. 아무 준비도 없이 소설이라는 것에 덤벼들었다가 호되게 상처를 입고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한순간도 소설을 잊은 적은 없었다.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했을 때 나는 늘 머리와 가슴이 아팠다. 아픈 건 비단 나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눈에 비친 사람들의 삶은 기쁨이나 행복보다는 아픔과 슬픔, 외로움으로 더 얼룩져 있다. 말주변이 없는 나로서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도, 그들을 대신해 항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어쩌면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점쟁이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점 보러 온 사람이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는지, 정말 듣고 싶어 하는 게 뭔지 읽어내고 긁어주는 점쟁이처럼 소설가도 그런 역할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솔직히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내 자신이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쓸 수 있을 때까지 쓸 것이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를 드리고, 소설의 핵심을 볼 수 있게 도와주신 박기동 최창학 교수님, 문학의 매력을 알려주신 김혜순 심석구 교수님, 언제나 믿음으로 지켜봐 주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S, 당신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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