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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서고 (가작)
이광모 (영화감독 영화사 '백두대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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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란 영화계에서 어떤 위치와 의미를 가질까, 영화제작을 목적으로 하는 타 시나리오 공모전과는 달리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어떤 것에 대한 보루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공모작들을 읽어가면서 차츰 가슴이 아파왔다. 뜨거운 산업적 열기 속에서도 우리 영화를 작품적으로 진일보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기성 작가들의 그릇된 편견과 경향이 응모작들 속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성이나 작품성이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흥행을 방해한다는 그릇된 선입견은 재능없는 작가들에게 면죄부를 찍어주며 패스트푸드같은 얄팍한 기획영화들을 양산하게 하고 있다. 그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 독창적이고 대안적인 실험의지, 그리고 자신의 진정성을 지켜내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치열함 등으로 무장한 신인 작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응모작가 중에 그러한 미덕을 갖추고 있는 신인을 찾아내지 못해 안타깝다. 응모작가들이 기성들보다도 더 현실에 순응주의적이라는 인상과 영화계의 성공신화가 그들에게서 강박증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인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타 작품들에 비해 두드러졌던 <축복>, <복날>, <달빛소리>, <제 3 서고> 중에서, 기발한 착상이 용두사미가 된 듯하여 아쉬움이 크지만 도서관을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지워버리면서 인간의 심리를 해체하려 시도했던 <제 3 서고>를 가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가작이라도 낼 것인가를 마지막까지 고민하였다. 가작이라는 절반의 시상이 예비작가들에게 한편으로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한편으론 자성과 정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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