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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호


김상중 - 심혜진 열애설에 대한 삼각 인터뷰

“심혜진씨 때문에 이혼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얘기다”

□ 취재·김지영(연예전문라이터)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을 찍을 때부터 가까운 사이였다” “심혜진의 소개로 김상중이 심혜진의 소속사로 옮기게 되었다” “김상중의 이혼과 심혜진이 관련돼 있다” “두 사람의 거처가 옥수동(심혜진), 한남동(김상중)으로 엎어지면 코닿을 만큼 가깝다” 등등 항간에는 김상중과 심혜진을 두고 이처럼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고 있다. 이러한 소문에 뿌리를 두고 지난 1월11일에는 급기야 ‘김상중 심혜진 열애설’이 한 스포츠지를 통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이에 대한 양측의 반발은 대단했다.

김상중, 심혜진 양측은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동료로서 친한 사이였을 뿐이며 소속사가 바뀐 후에는 지난 1년여 동안 만나본 적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터무니 없는 얘기를 만들어낸 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후속 조치를 벌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다면 두 사람을 둘러싼 터무니없는 소문들이 계속 이어진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소문에 거론되고 있는 두사람이 처한 상황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김상중과 심혜진이 97년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에 남녀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한 점, 이 영화를 마친 후 같은 소속사에 속해 있었던 점, 김상중이 지난해 이혼한 점, 그리고 최근 김상중과 심혜진이 각각 한남동과 옥수동에서 살았던 점 등이 사실인 것이다.

김상중과 심혜진이 알게 된 것은 97년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선익필름 제작)을 함께 찍으면서부터. 하지만 두 사람은 당시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는 것이 당시 촬영장을 매일 지켰던 측근 S씨의 전언이다. S씨는 “촬영장에서 심혜진 신현준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를 찍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 ‘누나’ ‘동생’하면서 친하게 지낸 반면 김상중은 당시 영화 출연이 처음이어서인지 촬영장에 있는 연기자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김상중은 외톨이처럼 지냈다. 또한 심혜진과 김상중은 서로 상대역이었음에도 함께 촬영하는 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주하는 시간조차 많지 않았다”고 술회했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서 일하면서 친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 영화가 끝난 후 김상중과 심혜진은 2년여 동안 같은 소속사에서 활동하는 동안, 한때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함께 하려고 한 적이 있으며 심혜진의 웨딩업체에 김상중이 투자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한때 이러한 사업을 동업하려 한 적은 있으나 같은 소속사에 있었을 때의 일일 뿐이며, 심혜진이 다른 소속사로 적을 옮긴 후에는 서로 만난 적도 없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이 공동으로 추진하려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고 양측은 밝히고 있다.

이번 열애설과 그간의 소문에 얽힌 당사자들의 입장을 들어보았다.

김상중의 매니저 조창호씨
 
“김상중씨는 아직 부인과 호적 정리도 하지 않았다”

먼저 김상중의 매니저 조창호씨와 지난 1월12일 전화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김상중은 중국에서 영화 <아나키스트>를 촬영중이어서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김상중이 1월13일 오후 이번 일로 중국에서 긴급 귀국한 후에는 조씨마저도 연락이 끊겨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조씨는 김상중을 매니지먼트하기 전 심혜진의 매니저로 활약했으며 두 사람이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2년여 동안의 정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 조씨의 이야기로 김상중의 입장을 대신해도 될 듯하다.

심혜진과의 열애설에 대한 입장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말도 안되는 얘기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이번 열애설로 광고주들한테 전화가 많이 왔다. 열애설만도 억울한데 이혼 이야기까지 거론돼 99% 성사됐던 여러 편의 광고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피해를 보게 됐다.

두 사람이 특별한 사이가 아니라는 얘긴가

무슨 사이였겠나? 같은 소속사에서 지내는 동료로서 친했을 뿐 그 이상은 전혀 아니다. 동료로서 심혜진과 웨딩숍과 레스토랑을 함께 하려고 한 적이 있었으나 그 뿐이다.

웨딩숍이라면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심혜진씨가 운영하던 ‘웨딩 송’을 말하는 것이다. 압구정동에 있던 ‘웨딩 송’을 정리하고 수원으로 웨딩 사업을 확장해 가면서 김상중씨가 투자하려 했었다. 그런데 거의 확실한 단계까지 갔다가 막판에 잘 안되었다.

그 때문에 자주 보았을 것 아닌가

자주라니? 사무실에서 ‘가끔’ 그 일로 의논한 적은 있으나 서로 바쁜데 무슨 시간이 있었겠나. 동료끼리 동업하면 무슨 일이 생겨야 하나?

김상중이 심혜진의 소속사로 오게 된 것도 심혜진의 소개로 이루어진 것이라던데

그렇지 않다. 영화 <마리아와 여인숙>을 찍을 때 심혜진의 매니저가 나다. 당시 김상중씨는 매니저가 없었던 시절이었고 앞으로 가능성이 많아 보여 내가 김상중씨에게 우리 사무실로 오도록 권유했다. 그래서 우리 사무실에 소속된 것이다.

심혜진은 왜 소속사를 모인그룹으로 옮겼는가

모인그룹에서 제작하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에 캐스팅되면서 옮겼다. 우리 쪽과도 상의한 일이고 심혜진씨는 그쪽 사장님과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기 때문에 소속사를 옮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소속사를 옮긴 후에는 사업 문제로 만나지 않았나

모인그룹으로 가기 전 이미 사업을 안 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어 만날 일도 없었다. 그리고 둘다 너무 바쁜 사람이 아닌가.

이번 열애설이 김상중 부인과의 이혼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

말도 안 된다. 두 사람은 이혼했다고는 하지만 다시 재결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중씨는 이혼한 후에도 서초동 우성아파트에서 부인과 아들과 함께 지냈다. 그런데 ‘열애설’ 같은 기사가 나가면 두 사람이 다시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는가. 아이에게도 그렇고…. 두 사람은 아직 호적 정리도 하지 않았다.

법적으로 부부라는 이야긴가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재결합하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두 사람은 서로 극한 감정을 가진 것이 아니고 정식 이혼 수속을 밟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럼 이혼 이야기는 뭔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자기네들끼리 이혼하기로 마음을 결정하고 감정을 정리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김상중의 거처가 심혜진이 사는 옥수동과 가까운 한남동이라던데

그곳은 내 집이다. 3개월 전 그쪽으로 집을 옮겨 살고 있는데 그곳으로 김상중씨가 옷을 갖다놓고 부모님이 사는 본가(광장동)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일하기 편하도록 우리 집에 옷을 갖다놓고 다니고 있을 뿐 심혜진씨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심혜진씨는 모인그룹으로 적을 옮긴 후 거의 본 적이 없으며 김상중씨는 지금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두달여 동안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영화 <아나키스트>와 <산책>, SBS드라마 <달콤한 신부들>을 촬영중인 그가 무슨 재주로 열애를 즐기겠는가. 또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심혜진의 매니저 모인그룹 정태진 사장
 
“혜진이가 애인이 있다면 지난 크리스마스 때
혼자 집에 틀어박혀 있었겠나”

지난해 4월부터 심혜진이 적을 두고 있는 영화사 겸 매니지먼트사 ‘모인그룹’의 사장 정태진씨가 심혜진을 대신해 입장을 밝혔다. 모인그룹은 우리나라 영화의 중국, 홍콩 최대 배급망이며, 홍콩 최고 감독 왕가위의 매니지먼트사로도 유명하다. 심혜진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에 캐스팅된 후 자청해 모인그룹으로 적을 옮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랜 동안 심혜진과 두텁고 끈끈한 인간 관계를 맺어온 정씨는 “심혜진이 모인그룹으로 오기 전부터 사소한 일까지 나에게 상의해왔기 때문에 이번 열애설에 대한 답변을 바르고 정확히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열애설에 대한 입장은

얘기할 가치도 없는 얘기다. 스포츠지에 열애설이 터지기 전부터 이미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았고 혜진이도 어이가 없어 웃었다. 우리는 회사 차원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변호사에게 일임하고 있는데 이번 일도 마찬가지로 처리했다. 따지고 보면 혜진이는 피해볼 것이 없다. 소문이 사실도 아니고…. 진짜 피해자는 김상중씨다. 그를 한번도 개인적으로 만나 본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하지만 이번 일로 이혼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 아닌가.

심혜진이 구리에서 가족들과 살다가 현재 옥수동에서 혼자 살고 있다던데, 그 곳이 김상중이 거처하는 한남동과 멀지 않아 이번 루머를 증폭시켰다고 들었다

옥수동은 무슨 옥수동인가. 거봐라. 사람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실인 것처럼 소문을 만들어낸다. 혜진이는 지금 옥수동이 아닌 광장동에서 살고 있다. 옥수동 아파트는 우리 회사로 옮겨올 때 방송일 하기 편하라고 잠시 마련해준 것이다. 그 일이 끝난 후 지난 12월부터는 광장동에 집을 마련해 살고 있다,

김상중의 본가도 광장동이던데

혜진이는 구리에 사는 가족들이 다니러 가기 편하도록 광장동에 집을 마련한 것이다. 그 집은 동생과 부모님이 수시로 다녀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들어가기가 힘든 곳이다. 나와 같이 다니며 알아본 집이기 때문에 그 곳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까다롭고 경비가 삼엄한지는 내가 장담한다.

김상중과 웨딩숍을 같이 투자해 운영하려고 했다던데

처음 듣는 얘기다. 나는 혜진이가 ‘웨딩 송’을 시작할 때부터 문닫을 때까지 모든 전반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데 그런 적 없다. 혜진이는 연예인과 동업한 적도 없고, 투자하게 한 적도 없다. 그 때 혜진이 웨딩숍에 투자한 사람은 한 디자이너 회사의 이사였다. 김상중은 돈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무슨 돈이 있어서 웨딩 사업에 투자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현준(신현준)이나 석훈(김석훈)에게 돈이 더 많으니 투자를 하게 하려면 그쪽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면 김상중과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같이 하려고 했다는 얘기는

맞다. 나는 혜진이와 89년 드라마 <인간시장>을 할 때부터 아는 사이다. 오래 전부터 부모님과도 알고 지냈기 때문에 혜진이는 사업을 할 때마다 나에게 의논을 했는데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사업을 동료들과 하려고 할 때도 어떻겠느냐고 자문을 구했다. 그래서 연기자가 무슨 사업이냐고 말해준 적이 있고, 이후 무산되었다.

김상중에 대한 심혜진의 감정은 어떤 것인가

무슨 감정이 있겠는가. 동료일 뿐이다. 혜진이는 무척 바쁘다. 2월부터 왕가위 감독이 만드는 영화 <2046>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다 KBS <파워 인터뷰>, SBS <토요스타클럽>의 MC를 맡고 있고, SBS 파워 FM <심혜진의 시네타운> DJ 등으로 활동 중이어서 정신이 없다. 애인이 있는 사람이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혼자 방구석에서 지냈겠는가. 그 때 홍콩에서 왕감독과 파티 중에 혜진이에게 전화를 한 적이 있는데 혜진이는 집에서 혼자 ‘방콕’하고 있더라. “참, 청승이다”며 애들 보내준다고 했더니 싫다며 오랜만에 휴식인데 혼자가 편하다고 그러더라. 나도 바라는데 혜진이에게 정말 좋은 남자가 생겼으면 좋겠다.

김상중씨 전부인 오세정씨
 
“이혼 사실이 김상중씨에게 피해를
준다면 내일이라도 재결합하겠다”

두 사람의 주장대로 이번 소문이 터무니없는 억측이라는데 결정적인 힘을 실어주고 있는 사람은 열애설의 다른 한 꼭지점에 서 있는 김상중의 헤어진 부인 오세정씨다. 오씨는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김상중씨는 홍길동”이라는 말로 연예가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씨는 대학로에서 뮤지컬 <남자넌센스> 공연을 준비 중인 뮤지컬 기획자로 김상중과의 사이에 8살난 아들을 두고 있다.

오씨는 기자와의 전화에서 이번 열애설과 함께 불거진 김상중의 이혼 사실에 대해 “심혜진씨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며 우리는 이혼을 했지만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아이러니컬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두 사람의 열애설에 대한 생각은

말도 안 된다. 심혜진씨와의 열애설은 사실 무근이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난 누구보다 김상중씨를 잘 안다. 김상중씨는 반듯한 사람이고 매우 이성적이며 현명한 사람이다. 동료와 열애설을 만들 만큼 여유있는 사람도 아니다. 공식적인 이혼 수속을 밟을 경황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그럼 두 사람이 아직 법적 부부라는 말은 사실인가

그렇다. 가정 법원에 가서 합의 이혼을 하는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았지만 이혼한 것은 사실이다. 우리 부부를 유럽식 부부라고 하더라. 이혼했지만 지금은 서로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이혼한 계기가 이번 열애설이라는 얘기가 있다

절대 아니다. 부부가 살다보면 맞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싸움도 하게 된다. 딱 잘라서 이유를 밝히고 싶지 않지만 우리 이혼과 심혜진씨는 무관하다.

그렇다 해도 열애설로 기분이 상했을 법한데

그런 것 없다. 믿을 수 없는 황당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개인적으로 심혜진씨를 좋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마리아와 여인숙>에 심혜진씨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라고 김상중씨를 부추긴 것도 나였고, 친하게 지내라는 말도 자주 했다. 밖에서 일하다보면 동성이 아닌 이성 친구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집에만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밖에서 일하면서 남자들과 만날 일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다 이상한 사이가 되는가. 더군다나 김상중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김상중이 심혜진의 웨딩숍에 투자를 하려 했다던데

알고 있다. 하지만 연기자가 무슨 사업이냐고 말해 주었다.

재결합 가능성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번 이혼이 김상중씨에게 피해를 준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재결합할 생각이다. 우리는 연애도 오래했고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우리는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는 그런 사이다. 1년이 지나든, 10년이 지나든 재결합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김상중씨는 좋은 사람이다. 한마디로 멋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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