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 마리 뤼통 ‘아리안스페이스’ 회장
“위성발사체 주요 시장으로 아시아 급부상”
세계 최고의 상업위성 발사체 업체 ‘아리안스페이스’ 장 마리 뤼통 회장(사진)은 6월19일 싱가포르 정보통신박람회 ‘커뮤닉아시아2002’에 참가한 아시아 각국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위성산업과 아리안스페이스의 대(對) 아시아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1989년 프랑스우주국 회장, 1990년 유럽우주국 회장을 역임한 뤼통 회장은 1997년부터 아리안스페이스 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02년 말 사상 최대 규모인 10톤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아리안5’ 발사체가 운용될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만큼 좀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가 위성발사체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위성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시아만은 경기가 반전돼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아시아인들은 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는 아시아 각국의 저력과 의지,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아시아 위성산업 발전에 아리안스페이스가 조금이나마 기여해 왔다는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지금까지 아시아 15여 군데의 고객과 손잡고 무궁화3호 위성을 포함해 총 36기에 달하는 위성을 발사했다.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과의 이 같은 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한다.”
－미국 업체 두 곳이 새로 진출하는 등 위성발사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로서는 발사체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다한 상태다. 새로 뛰어든 업체들이 아직 입증되지도 않은 발사체를 갖고 낮은 할인가격을 제시해 고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위성을 운영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좋은 뉴스가 되겠지만, 발사체 업체로서는 얼마 안 되는 물량을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운 시장 여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시장 여건이 어렵기는 하지만, 아리안스페이스는 최고 수준의 상용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주로 있는 유럽 각국의 정부와 업계들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아리안스페이스는 계속해 훌륭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이미 일곱 차례에 걸쳐 발사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6차례 발사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올해에만 총 13회를 발사하는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다. 특히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ESAmericom의 AMC-13과 AMC-15 발사를 수주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 두 위성은 2003년 말과 2004년, 아리안5 로켓으로 발사될 것이다. 이처럼 운영이나 영업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은, 세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에서 신뢰도, 융통성, 최상의 고객 서비스 등으로 선두에 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리안5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리안스페이스는 상용 위성 시장에만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발사 서비스 전문 업체다. 상용 발사를 염두에 두고 아리안5 로켓을 개발했으며, 올 후반에는 10톤까지도 탑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10톤의 위성탑재가 가능해지면 위성운용 업체가 원격센서, 통신, 비디오, 브로드밴드 등 필요에 따라 융통성 있게 위성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 아리안스페이스 외의 어느 업체도 이 같은 융통성을 제공하는 곳은 없다. 2006년에는 12톤의 탑재체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킬 수 있는 성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아리안5는 아리안스페이스가 개발한 신형 발사체인가.
“아니다. 이미 지난 6년간 아리안 5를 운용해 왔으며, 8회에 걸쳐 아무런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올해 아리안5를 이용한 발사계획이 4회 예정돼 있고, 이 숫자를 합치면 모두 15회 발사 경력을 갖게 된다. 아리안4가 퇴역하게 되면, 아리안5 이용률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이중 발사가 가능해 발사 횟수는 같아도 발사 기회는 다른 업체보다 2배나 많다. 다시 말해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위성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은 아리안스페이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아리안스페이스는 아시아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쿄와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아시아 지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아리안스페이스는 아시아 고객과의 오랜 관계와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지금까지 수행해 온 핵심적 역할에 대해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팽창하는 아시아 시장에 아리안스페이스가 힘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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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낙후된 발사체 기술 따라잡기 … 정부 집중 투자로 국산화 개발 ‘장밋빛 청사진’
상업용 위성발사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연합 국가들이 공동 출자한 ‘아리안스페이스’. 2002년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중인 217기의 상업위성 가운데 60%가 넘는 138기의 위성이 ‘아리안’을 타고 우주 궤도에 진입했을 정도로 아리안스페이스는 안정성을 무기로 상업위성 발사 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 발사된 무궁화위성 3호도 아리안4 로켓에 실려 프랑스령 기아나의 우주 발사 기지를 이륙,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