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5호/200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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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뒷이야기] 박광호 감독의 고진감래

32연패 악몽 딛고 우승 헹가래

지난 3월1일 뉴국민은행배 2002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4강전(3전2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 현대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국민은행 박광호 감독(46). 2월20일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쾌속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박감독이 그동안 보낸 ‘엄혹한 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의 눈에는 올 시즌 국민은행의 선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본인도 역시 마찬가지였을까. 평소에는 무뚝뚝한 그지만 2월20일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안경 너머 눈가에 살짝 이슬이 맺히기도 했다.

남자프로농구 대구 동양 시절의 32연패 악몽, 여자프로농구로 발을 옮긴 뒤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만 했던 시행착오들…. 사령탑이라면 누구나 힘들고 아팠던 과거가 있게 마련이지만 이번 우승까지 박감독이 극복해야 했던 장애물은 너무도 높았다.

2000년 여름 국민은행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 시작한 것은 팀의 체질개선 작업. 강한 체력과 탄탄한 조직력을 배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또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의 리더 김지윤(27·172cm)의 ‘나 홀로 플레이’를 바로잡고, 실업시절 ‘잘 나갔던’ 기억에만 사로잡혀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선수들의 근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박감독의 의도는 처음부터 벽에 가로막혔다. 선수들 대부분이 스파르타식 지도 노선을 따르지 않고 반발하기 시작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무조건 강하게 밀고 나간 게 주된 이유였다. 그러다 보니 구단 고위층과의 마찰도 잦아졌다. 예전부터 금융권 팀들은 ‘윗분’들의 입김이 세기로 악명이 높다.

결과는 지난 2000∼2001 겨울리그와 2001 여름리그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몇몇 선수들은 리그가 끝날 때마다 숙소를 무단 이탈한 뒤 은퇴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국민은행이 주택은행과 합병을 단행하자 일부에서는 구단의 존폐 문제를 언급했다. 박감독으로선 사면초가였다.

해답은 정면돌파였다. 우선 감독이 먼저 선수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다가섰고, 지난해 가을 수원 삼성생명에서 은퇴한 유영주(31)를 코치로 영입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유코치 특유의 ‘싸움꾼 정신’을 주입하겠다는 의도였다. 셔튼 브라운(24·193cm)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센터를 불러와 최대 단점이던 골밑도 보강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가 챔피언 결정전 진출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러나 챔피언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오히려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므로 쉽사리 박감독의 ‘성공시대’를 점치기에는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려움을 딛고 거둔 수확일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법. 창단 이래 첫 챔피언전 진출을 일궈낸 국민은행의 선전은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

< 조성준/ 스포츠서울 체육부 기자 > wh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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