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호/200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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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기자의 세상속으로]

'서푼짜리 샐러리맨'의 새해 넋두리

호주 출신의 세계적 언론재벌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은 올해(2001년) 고희(70세)를 맞았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아시아의 STAR-TV, 유럽의 Sky-TV를 손에 넣은 데 이어, 얼마 전까지 미국 최대 위성방송업체인 Direc-TV마저 인수하려 했다. 최근 인수 제의를 철회하기는 했지만 머독이 전 세계를 커버하는 위성 TV망을 건설하겠다는 야심을 버린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머독은 지난 11월19일 ‘고희둥이’를 보았다. 그의 세 번째 부인 중국계 웬디 덩(33)이 뉴욕에서 여아를 출산한 것. 이로써 그는 80세 나이에 13번째 아이를 얻은 배우 앤서니 퀸 다음으로, 늙은 나이에 자식(5번째)을 얻은 유명인사로 기록됐다. 야심가 가운데 정력가가 많다는 사실의 한 예다.

머독은 고희를 맞은 감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 61만3000시간을 살아왔다. 20만1000시간은 유년기와 청년기에 적절치 못한 교육을 받느라 흘러갔으니 41만2000시간이 남는다. 이중 잠자고 쉬는 데 사용한 3분의 1을 제하면 27만5000시간이 남고, 이마저도 가족과 함께 휴가와 저녁시간을 보내느라 상당 부분 소비했으니 실제 일한 시간은 기껏해야 20만 시간(22년 8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데 근무시간 중 쓸데없는 각종 회의와 보고서 읽는 데 이중 절반을 소비했으니 결국 10만 시간만 제대로 썼다는 결론이 나온다.”

뻔한 ‘새해 다짐’ 대신 ‘은퇴계획’을 짜보자

성공하려면 자신의 시간 관리에 이렇게 철저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려고 장황한 그의 발언을 인용한 것은 아니다. 물론 현대에서의 성공은 ‘시(時)테크’와 매우 관련이 깊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오죽하면 ‘초(秒)테크’란 개념까지 등장했겠는가.

머독 발언의 강조점은 뒤에 있다. “나는 건강한 편이어서 앞으로 17만5000시간(90세까지)을 더 살 수 있을 테고, 이중 7만5000시간(8년 5개월)을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는 데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노후계획, 곧 은퇴계획에 대한 얘기다. 머독은 철저하게 자신의 인생 플랜을 짜두고 있다.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분명한 계획과 지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천명(天命)이 그의 의지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머독은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인터케이엠’은 설비관리 전산시스템 전문회사로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한 성공한 기업이다. 이 회사의 박명진 사장은 미국 이민 1.5세대로 올해 40세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그는 웨스트포인트의 엄격한 규율 때문에 졸업하는 날까지 후회하지 않은 날이 드물었고, 동기생 1500명 가운데 950명만 졸업할 정도로 탈락자도 많았지만, 어쨌든 버텼다. ‘내 발로 나가면 내가 지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친 이력이 있고 사업도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일에 재미를 붙일 법도 하지만, 그는 한 인터뷰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한다. 마흔다섯에 은퇴할 계획이며, 그때 은퇴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회사를 키우기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는 얘기다. 물론 마흔다섯 살에 은퇴한다는 것은 일에서 아주 손을 뗀다는 것이 아니고, 단지 돈 버는 일에서 벗어나 무엇인가 자기개발을 위한 제2의 플랜을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일 터다.

90세까지 일을 생각하는 머독과, 그 절반의 나이에 은퇴를 생각하는 박명진 사장은 어쩌면 전전세대와 전후세대의 가치관 차이를 대변하는 듯하다. 그러나 공통점은 명확하다. 자신의 은퇴계획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은퇴할 시기는 닥쳐온다. 내 인생의 ‘실버 시대’를 적극적으로 맞이하느냐, 마지못해 맞이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따름이다.

새해가 시작된다. 새해 아침에는 ‘새해 다짐’ 대신 은퇴계획을 짜보자. 그쪽이 훨씬 분명한 지향점이 생기지 않을까? 올해 연봉 24억원을 받은 ‘휠라코리아’의 윤윤수 사장이 텔레비전 광고에서 은퇴 후 생활을 즐길 전원주택을 찾아다니는 것처럼, 근사한 계획은 아닐지라도 무엇인가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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