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3호/200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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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포인트]

한나라당, 이번엔 ‘집시법’ 고친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주변이 대규모 시위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시위 무풍지대’였던 국세청 등 정부 주요기관, 각 대기업 본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최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이하 집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현행 집시법에 따르면 외국 외교기관 경계지점으로부터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나 시위가 무조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 개정안은 “해당 외국과의 심각한 외교 마찰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될 때만 외국 외교기관 경계지점으로부터 50m 이내 지역의 집회 또는 시위를 금지한다”고 수정했다. 기존 집회, 시위 제한 규정을 전면 해제한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따라서 미국대사관 맞은편 정부종합청사나 온두라스 대사관이 입주한 국세청은 현행 집시법으론 집회 불가능 구역이지만 수정안이 최종 통과된다면 집회와 시위가 가능해진다. 종로1가 교보빌딩(오스트리아 대사관),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엘살바도르 대사관), 무교동 코오롱빌딩(캐나다 대사관), 중구 한화빌딩(그리스 대사관), 소공동 롯데호텔(과테말라 대사관), 적선동 현대화재해상빌딩(파나마 대사관) 등 외국 대사관을 입주시킨 상당수 대기업 사옥도 더 이상 시위금지구역으로 ‘보호’받기 어렵게 된다.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 수정안이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종합청사의 경우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데다 정부 공권력을 상징하는 곳이어서 집회·시위 장소로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국세청도 마찬가지다. 갖가지 종류의 시위가 폭주할 것이다. 대기업 본사 역시 노동자·소비자 단체의 항의성 집회 장소로 최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거대 야당의 위력이 실감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한나라당이 여의도 당사로 일방적으로 쏠리는 시위대를 분산시키려는 목적과 대선전략을 이번 수정안 제출의 ‘진짜 이유’로 본다. 도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양상을 자주 보이는 것이 야당에 이롭다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 정부종합청사나 대기업 사옥이 성역이 될 수 없다. 국민의 집회·시위 자유를 폭 넓게 보장해 주기 위한 결단이다. 시민단체도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측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집시법 수정안이 한나라당측 원안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될지 주목된다.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이회창 총재 전국 35만명에 ‘새해 인사’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지난해 연말 전국적으로 20만명에게 연하장을 돌렸다. 올해는 대상자를 대폭 확대해 12월 중순쯤 30만명에게 발송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민주당을 포함한 대선주자 중 최대 규모. 이총재가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당 총재로서 당 조직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총재의 연하장 배포는 한나라당 조직국이 맡았다. 조직국 관계자는 “전국 통 단위 이상 당 책임자와 총재실에서 내려오는 명단이 주대상”이라고 말했다. 연하장 배포 수가 늘어난 것은 한나라당 지지계층이 지난 1년 동안 그 정도 비율로 확산됐다는 의미라는 것. 한나라당에선 요즘 30만명분 주소 기입작업이 바쁘게 진행되고 있다.

이총재의 연하장은 공식적으론 한나라당 명의로 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연하장 디자인은 당 기구가 아닌 이총재의 당 외곽 조직이 맡았다. (선거법상 연하장에 사진을 실을 수 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일단 이총재는 남녀 젊은이들과 함께 연하장에 들어갈 용도의 사진을 따로 찍어두었다. 촬영은 연예인 사진촬영에서 최고로 통하는 유명 사진작가 조세현씨가 맡았다. ‘이총재는 공손하고 젊다’는 이미지를 연하장에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한나라당은 이총재의 이메일 연하장도 따로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는 2만명에게 전송했지만 올해는 5만명으로 대상을 늘렸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한 사람에게 우편 연하장과 온라인 연하장이 동시에 우송되는 것은 ‘실례’이기 때문에 동일인을 가려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 허만섭 기자 > mshue@donga.com



야채 다섯 접시 분량의 영양분을 ‘캡슐 2알에’

캡슐 두 알에 야채 다섯 접시를 과연 담을 수 있을까?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강원대학교 약학대학 허문영 교수팀은 최근 배추 무 오이 양파 샐러리 등 녹황색 야채 다섯 가지의 영양분을 캡슐 2개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야채 섭취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연구의 성공으로 의약계는 각종 성인병 예방과 노화 억제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신토불이 청정야채 다섯 접시에서 수분과 불용성 셀룰로오스(섬유질)만 빼고 비타민, 미네랄, 후라보노이드 등 야채에 함유된 활성 성분을 고스란히 캡슐에 담은 것. 연구팀이 다섯 접시를 고집하는 이유는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암과 심장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하루 다섯 접시의 야채를 먹자는 ‘Eat 5 a Day’ 운동을 벌이고 있는 데 착안한 것.

하지만 실제 다섯 접시의 녹황색 야채를 먹기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FDA(미국식품의약국)의 조사 결과, 야채를 많이 먹는 미국인의 경우에도 49%가 하루 세 접시를 겨우 먹고 있으며 10%는 하루 한 접시도 먹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루 야채 권장량 다섯 접시에 턱없이 모자란 수치며 고기와 인스턴트 식품을 선호하는 우리 국민의 경우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야채 바이오 액티브 V’로 명명된 이 캡슐에 포함된 야채 성분 중 가장 중요한 활성 성분은 후라보노이드. FDA와 NCI의 임상실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 성분은 항산화작용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할 뿐 아니라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밖에도 당뇨병과 만성 기관지염, 백내장,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크다는 게 FDA의 분석. 그런데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이런 후라보노이드 성분이 캡슐 하나에 400mg이나 포함되어 있어 성인의 경우 하루에 이 캡슐 두 알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개선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문영 교수는 이와 관련, “실제 많은 야채를 먹는 사람도 위장관에서 활성 성분이 흡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생체 이용률이 떨어지지만 캡슐형의 경우 농축진액으로 개발돼 생체 이용률이 10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원대 약대 연구팀은 야채 활성 성분 추출법과 후라보노이드 화합물로 된 암화학예방 요법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말…말…말…

  • 우리는 마무리 투수, 이제부터 홈런을 맞지 않아야 한다.
    -11월30일 이상주 청와대 비서실장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 마무리를 강조하자.

  • 요즘 대통령이 된 사람, 될 사람, 되고 싶은 사람 얘기만 있지, 정책은 없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 부의장
    국정혼란은 계속되는데 대통령과 대권주자들이 정책은 챙기지 않는다며.

  • 고소·고발 건수에 관한 한 의정 기네스북에 오를 기록감이다.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지난 3년간 민주당과 당직자들을 상대로 한 고소 건수가 무려 37건이나 된다면서.

  • 헤어질 때 가슴에 못박으면 평생 원수진다.
    -12월3일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
    연말에 있을 개각에서 물러날지도 모르는데 언론이 너무 비판만 하지 말라고 농담하며.

  • 인기 부서에 가기 위한 조건은 예스맨 기질과 순발력, 그리고 무거운 입.
    -6급 공무원 L모씨
    최근 ‘작은 새들의 비상’이라는 책을 내고.

  • 북극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나라.
    -아프간 국민들
    러시아군 병력 200여명이 러시아 대사관 재건축 명목으로 수도 카불에 입성하자 이에 반대하며.

  • 선천적인 장애인은 태어나지 않을 권리가 있다.
    -11월28일 프랑스 최고법원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남아의 출산을 담당한 의료진은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하며.


시·사·용·어

재외동포법

재외동포의 출입국 및 법적지위 보장을 위해 1999년 12월 시행된 법. 재외동포에게 국내 체류기간과 연장, 자유로운 출입국과 취업활동, 토지의 취득·보유·이용·처분, 금융기관 이용 등에 광범위한 혜택을 부여했으나,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려 개정이 불가피해졌다. 위헌요소로 지적된, 법 적용대상을 1948년 정부수립 이후 해외 이주한 교포에 한정한 조항은 정부수립 이전 중국과 구소련으로 이주한 교포들의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법 제정 때부터 끊이지 않았었다. 법무부는 위헌결정 직후 법 개정에 착수했지만 국내 고용불안 야기, 중국·러시아 소수민족정책과의 외교적 마찰 등 우려되는 난제가 많다. 현행 재외동포법은 2003년 12월31일까지만 법적 효력을 갖는다.

피버노바

11월30일 공개된 2002 월드컵 공식 축구공. 열기를 뜻하는 피버(fever)와 신성(별)을 뜻하는 노바(nova)의 합성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인 독일의 아디다스사가 개발했다. 흰색 바탕에 그려진 바람개비 형태 황금색 삼각무늬는 한일 양국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것. 아디다스 축구공 연구센터는 16개의 첨단 실험 기구를 이용, 볼을 완성했다는 후문. 98년 월드컵 공인구에 사용됐던 기포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하면서도 미세한 고압력 공기방울을 규칙적으로 배열해 공의 반발력과 탄력, 회전력이 대폭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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