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1호/200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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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스파이 키드

‘엽기적 감독’의 발칙한 재치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하면 한번쯤은 가족이 함께 극장나들이를 하지만 사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란 그리 많지 않다. 덜 폭력적이고, 덜 야한 것으로 고르고 골라도 몇 번씩 아이 눈을 가려야 할 만큼 민망한 장면을 만나기 일쑤고, 눈높이를 대폭 낮춰 순전히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순진한’ 영화를 보고 있으려면 어른들은 나오는 하품을 참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매트릭스’ ‘미션 임파서블’ ‘007 시리즈’ 같은 어른용 오락영화의 박진감 있는 요소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의 상상력을 결합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가 어디 없을까?

멕시코 태생으로 주로 폭력과 피로 얼룩진 성인용 오락영화를 만들어 온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도 이런 고민을 했음이 틀림없다. ‘엘 마리오치’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의 영화로 번갯불 같이 빠른 이야기 전개와 엽기적이고 풍부한 창의성, 강렬한 액션의 대명사로 알려진 그가 가족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는 “나의 세 아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스파이 키드’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007’의 제임스 본드와 ‘다이하드’의 맥클레인은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어다녔지만, 사실 그 일보다 더 힘들고 중요한 것이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 아닌가. ‘스파이 키드’의 잉그릿(칼라 구기노)과 그렉(안토니오 반데라스)은 왕년에 세계를 주름잡던 스파이들이었지만 지금은 스파이 생활을 그만두고 반항적인 딸 카르멘과 말썽꾸러기 아들 주니를 돌보며 가정을 꾸리기에 여념이 없는 평범한 부부다. 그러던 어느 날 과거 그렉이 몸담고 있던 조직의 비밀요원들이 하나둘씩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들에게 스파이 업무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아이들에겐 비밀로 부치고 악당을 찾아나선 부부는 임무수행중 그만 실종되고 만다.

삼촌에게서 부모가 스파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이들. 부모를 구할 사람은 자신들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카르멘과 주니는 삼촌에게서 황당하고도 기발한 비밀무기를 제공받아 쫓고 쫓기는 대모험을 시작한다. 피는 못 속이는 법. 더할 수 없이 평범해 보이던 이 아이들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초인적인 능력의 ‘스파이 키드’로 변신한다.

카툰 작가로 활약하기도 한 로드리게스 감독의 발칙한 재치는 영화 전편에 가득하다. 얼핏 시시해 보일 수 있는 가족영화지만 신비로운 세트와 특수효과,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볼거리들이 관객의 눈과 귀를 시종 끌어당긴다. 수많은 첨단무기와 화려한 의상, 기발한 소품이 줄줄이 등장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섹시한 아빠, 파워풀한 엄마, 맹하면서도 깜찍한 ‘스파이 키드’의 연기 조화도 영화의 매력을 더한다.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의 득세 속에서도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3주 동안 1위를 지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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