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호/2001.1.4
 지난호 보기
 주간동아를 읽고
 
 기획연재
 길이 열린다!
 맞춤 바캉스
 서울의 맛거리
 시사만화경
 송수권의 맛기행
 양영훈 길을따라서
 허시명 레저기행
 아프리카 기행
 송순호 정조준영어
 알콩달콩 섹스파일
 호기심 천국
 흑백 19로
 노규형 여론보기
 조용준 세상속으로
 원포인트 재테크
 유태우 수지침강좌
 영어가 즐겁다
 허시명의 술기행
 양영훈 섬과사람들
 재계 뉴프런티어
 성인병 가이드
 
 매거진
 여성동아
 신동아
 과학동아
 
 외국어
 English
 Japanese
 
 시사용어사전
 경제용어사전
 
 동아일보 소개
 동아닷컴 소개
 

나? 에로배우 “부끄럼 없이 벗는다”

쭉쭉빵빵 20대 초반 신세대 ‘당당한 프로’ … ‘사실적 연기’ 베드신 죽을 맛

에로영화의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비디오 대여점 한 구석에 자리하고 있다 30, 40대 중년남성들에 의해 ‘간택’ 받던 에로비디오는 이제 당당히 ‘성인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어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하게 됐고, 중앙의 신작코너에도 35mm 극영화들과 나란히 꽂히게 됐다. 부부가 함께 와서 에로비디오를 고르는 광경도 자주 눈에 띄고, 20∼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과 여성고객도 크게 늘었다.
에로영화업계 관계자들은 “작년부터 고객 연령층이 낮아져 젊은층이 에로비디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다보니 이전처럼 스토리를 무시하고 베드신에만 치중해서는 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제 에로영화에도 ‘작품성’이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근의 에로비디오들은 35mm 영화 못지않은 고급스런 화질과 드라마 뺨치는 스토리를 겸비한 고급화 전략으로 에로물은 무조건 ‘싸구려’라는 일반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있다.

탤런트 뺨치는 연기자 대거 등장

컴퓨터그래픽이 도입되고 수중 정사신, 자동차 폭파신, 대규모 액션신 등 최근의 에로비디오는 촬영기법과 화면구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검열 기준이 완화함에 따라 노출 수위 또한 과감해져 중요 부분에 대한 직접 묘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표현이 가능해지고 있다. 극영화에서는 아직 표현하기 어려운 동성애, 트리플 섹스 장면도 에로비디오에는 심심찮게 등장한다. ‘미소녀 자유학원’ 시리즈의 히트로 에로영화 업계 최고의 강자로 손꼽히는 이강림 감독은 “예전의 에로영화에서는 남녀가 지나가다 눈만 맞으면 여관으로 직행하는 식이었지만 지금의 감독들은 적어도 왜 베드신이 나오는지 스토리를 연결시키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에피소드, 새로운 앵글, 새로운 여배우’ 이 세 가지는 이감독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에로영화의 관건이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카드는 역시 배우의 매력과 자질이다. 잔뜩 움츠러들었던 에로영화가 인기를 되찾아가는 것은 개성 넘치고, 웬만한 탤런트 뺨치는 미모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에로배우들이 퇴폐적인 이미지를 주무기로 삼았다면 지금의 여배우들은 신세대들에게 어필할 만한 세련된 용모와 청순함, 여학생 같은 풋풋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예전에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영화배우나 탤런트, CF 지망생이 더 많은 편. 가족에게 알려지거나 나중의 활동에 지장을 받을까봐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기피하던 구세대 배우들과 달리 이제 그들은 자신의 직업과 연기철학을 당당하게 공개하고 스스럼없이 인터뷰에 응한다.
여배우들의 나이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제작자들은 “‘젖소부인’ 시절처럼 20대 후반의 여배우를 쓰면 망한다”고 말한다. ‘미소녀 자유학원’ 시리즈로 웬만한 탤런트보다 더 유명해진 유리, 유진, 에로배우의 신 트로이카 시대를 열고 있는 고아라, 이선영, 김한 등이 모두 20~22세로 20대 초반이다. 얼굴과 몸매, 연기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연기자가 드물다보니 몸값도 많이 올라 1급 에로배우의 경우 일당 50만~60만원의 개런티를 받는다. 보통 4, 5일 정도 촬영하므로 편당 출연료는 200만~300만원 선. 특정 제작사의 전속이 되면 1년에 계약금으로 1000만~2000만원을 별도로 받는데, 톱스타의 경우 5000만원에 계약하기도 한다. 일의 강도와 어려움에 비하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라는 게 배우들의 한결같은 목소리. 예전에는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에로영화에 출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현장에서 연기를 배우고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에로배우의 연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베드신. 보통 러닝타임 90분짜리 에로영화에는 베드신이 적어도 10회 이상 등장한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는 여배우 입장에서 가장 고역스러운 것도 베드신이다. 예전에는 후시녹음을 해 성우가 교성을 대신했지만 지금은 디지털 카메라로 동시녹음을 하다보니 무엇보다 ‘사실적인 연기’가 중요해졌다. 여배우들은 “차라리 치고 받는 액션연기가 낫지, 베드신 연기는 정말 힘들다”고 말한다.
에로배우들은 정사신 전에 남녀 모두 ‘공사’를 한다. 이는 중요부위를 테이프로 가리는 것을 말하는데, 예전엔 헝겊을 대고 그 위에 청색테이프를 붙였지만, 요즘엔 영화의 리얼리티를 위해 살색 테이프 2개 정도로 감쪽같이 공사를 해야 한다. 남자의 경우는 스타킹이나 양말로 중요 부위를 덮어씌우고 테이프를 붙이는데, 격렬하게(?) 연기를 하다보면 떨어지기도 해서 곤란한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고.

직업, 연기철학 당당하게 공개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스태프들이 보고 있는 데다 밝은 조명 아래서 찍기 때문에 남자 배우의 진한 애무에도 흥분이 되기는커녕 ‘어서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하는 생각뿐이라고. 그러나 모 여배우는 “상대배우가 맘에 들면, 가끔 흥분을 느낄 때가 있다”고 살짝 귀띔한다.
“외국비디오 보면서 연구를 많이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는 어쩔 줄 몰라 무작정 소리만 질렀어요. 덕분에 감독님으로부터 ‘소리만 지르지 말고 온몸으로 표현하라’고 야단도 맞았죠. 절정의 순간에 기침을 해 얼굴에 침을 튀기는 사람, 키스하는데 입에서 고약한 냄새나는 사람, 필요없이 오버해서 ‘컷’ 소리도 못 듣고 애무에 정신없는 상대를 만나면 정말 화가 나요.” 몇 달 전 영화에 입문한 한 에로여배우는 자신이 느끼는 ‘애로’ 사항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여관방에서의 베드신은 그래도 나은 편. 카섹스 등 야외촬영이 있는 날엔 촬영장에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으면서 대로변에서 알몸연기를 펼치느라 감독이나 배우 모두 맘이 편치 못하다. 리얼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다 보면 차 천장이나 시트 모서리에 부딪혀 멍들기도 일쑤.
“연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처음엔 여기서 끝나지 않을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게 수치스럽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젠 자신감도 생기고, 팬들도 생기니까 신나고 힘이 나요.” 평생 연기를 하고 싶다는 고아라씨는 현재 35mm 영화 ‘휴머니스트’에도 출연하고 있다. 섹스 퍼포먼스를 벌였던 애나벨 청처럼 자신의 일에 당당하고 철학이 있는 에로배우이고 싶다고.
출연작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 더 유명해진 신세대 에로배우 이선영은 어렸을 때부터 무용을 배운 ‘춤꾼’이었다. 에로배우 같지 않은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녀는 6개월이나 쫓아다닌 감독의 권유로 배우생활을 시작했다. 이제 겨우 4편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벌써 이 바닥에선 ‘중견’으로 통한다.
12월 출시된 ‘유리알’로 주목받고 있는 김한씨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다. 1m70의 큰 키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주목받고 있는 그녀는 진도희처럼 최고의 에로배우가 되는 것이 꿈. 일주일간 촬영을 하면서 배가 나와 보일까봐 잘 먹지도 않았다는 그녀는 ‘에로배우’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다른 데서 어정쩡한 배우를 할 바엔 여기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녀는 “남자친구가 반대하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그런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죠”라고 못을 박는다.

팬클럽사이트, 동호회도 늘어나

에로영화를 하나의 예술장르로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의 시각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신세대 에로배우들. 그들은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과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의 대표 윤수민씨는 “에로배우들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른 분야에 비해 여배우들의 수명이 짧은 편인데, 너무 자주 출연하면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자기관리와 프로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에로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배우별로 일정한 팬층이 형성되다 보니 이제는 이들의 근황과 신작 소개, 촬영장 소식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와 웹진도 등장했다. ‘AV뉴스’의 이명구 실장은 “일반영화와 마찬가지로 에로영화 팬들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언제 어떤 영화에 출연하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한다.
에로비디오와 배우에 애정을 보여주는 팬클럽 사이트와 동호회가 늘어나고, 에로영화를 ‘저질 음란물’이 아닌 ‘성인들이 즐겨보는 하나의 영화장르’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볼 때 일본처럼 우리나라의 에로배우들도 자신의 경력을 당당히 밝히며 TV와 영화로 진출해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신을진 기자 happyend@donga.com>


인터뷰/ 남자 에로배우 신영웅씨
한달 3~4 작품 촬영 … 애국가 부르며 감정조절”

에로영화에서 보는 이의 시선과 카메라 렌즈는 대부분 여배우에게 맞춰져 있지만, 최근 들어 남자 중에서도 인기 배우들이 나오고 있다. 남자 에로배우의 경우 과거엔 배가 나오고 음탕해 보이는 캐릭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키 1m75 이상의 미남형에 미끈한 몸매의 소유자들을 선호하는 추세. 에로배우 생활 4개월에 접어드는 신영웅씨(29) 역시 CF-패션모델 출신으로 멋진 몸매와 분위기를 자랑한다.
“남들 2, 3년에 할 걸 전 몇 달 만에 한 것 같아요. 한달에 평균 서너 개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으니 작품 수도 엄청 많죠. 거의 매일 촬영을 하는 셈이에요.”
에로영화와 배우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은 남자인 그에게도 마찬가지. 함께 모델 생활을 했던 친구와 선후배들은 “왜 그런 일을 하느냐”고 그를 질타하고, 무슨 영화를 찍었느냐는 물음에 ‘가정교사3’ 같은 제목을 대면 실소와 비웃음에 가까운 반응이 돌아온다.
“원래 방송을 준비하다 여의치 않아서 내 힘으로 연기를 시작하자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 촬영할 땐 모르고 하는데, 나중에 모니터 해보면 베드신이 너무 많아 저도 속상해요.”
에로영화의 속성상 너무 급하게 찍다 보니 배우로서 많은 준비를 할 수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3일 밤낮을 새워 영화 한편을 뚝딱 완성하는 식이다 보니 피곤에 지쳐 대사부터 까먹기 일쑤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힘이 빠질 때가 많다고 그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는다. 평소 골프 등으로 꾸준히 몸매관리를 하면서 살이 찌지 않도록 조심해왔지만, 요즘은 몸이 힘들다보니 많이 먹는 것으로 체력을 보충한다고. 요즘 같은 겨울에도 벗은 채로 몇 시간씩 촬영을 하며 추위와 싸워야 하는 일이 가장 고역이다.
“촬영 전에 철저하게 공사를 하지만 여자 파트너랑 살갗이 맞닿다보면 몸에서 무조건적인 반사작용이 일어나요. 그럴 땐 참 난감하죠. 속으로 애국가를 부르거나 ‘빨리 죽어라’하고 주문을 외면서 감정을 조절하지요.”
남자배우 중 가장 나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그의 개런티는 스타급 여배우의 절반 수준. 배우들에 대한 대우가 좀더 나아져 자존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영화 제작여건이 좋아져 배우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연기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신씨의 ‘소박한’ 바람이다.

 
 
 
자동차보험 비교
최고 33% 저렴하게!

비교견적을 신청하면
BMW 를 드립니다!!!
 
 

Copyright 2001 donga.com  Privacy policy.
email: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