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0

2006.01.24

잠 못 이루는 당신, 혹시 하지불안증후군?

  • 조용원/ 계명대 의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교수

    입력2006-01-23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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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 못 이루는 당신, 혹시 하지불안증후군?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심각한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가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이다. 심각하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으로, 미국의 경우 성인 10명 중 0.5~1명이 고통받을 만큼 드물지 않다. 1940년대 초 신경과 의사인 칼 에크봄 박사에 의해 처음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일반인 사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현재 대부분의 환자가 병명조차 모른 채 오랜 기간 이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서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느낌, 즉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이나 저림, 잡아당김, 옥죔,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근질근질함 등을 느끼면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다리를 움직이려는 강한 충동이 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와 같이 가만히 있을 때 심하며, 다리를 움직여주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일시적이며 계속 다리를 움직이게 된다. 특히 낮보다 밤에 악화되어 수면을 방해한다.

    환자들은 다리의 불편한 느낌으로 인해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을 자다가도 알 수 없는 고통과 다리의 움직임 때문에 자주 깨게 된다. 더욱 심각한 점은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결과 활동이 왕성해야 할 낮에도 피곤하거나 의욕 저하, 우울감 등이 동반되어 사회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삶의 질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잠 못 이루는 당신, 혹시 하지불안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는 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치료를 받게 되는데, 먼저 수면위생을 따라함으로써 치료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엔 미국과 한국에서 최초로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허가받은 ‘리큅’(성분명 로피니롤)을 비롯해 진정제, 통증완화제 등의 약물로 치료하면 확연히 호전되어 숙면을 취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초콜릿이나 커피, 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흡연, 음주를 피해야 한다. 적어도 취침 6시간 전에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걷기, 스트레칭, 목욕, 다리 마사지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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