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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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불법복제’ 콘텐츠 업체 고사

  • 입력2005-04-15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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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P 불법복제’ 콘텐츠 업체 고사
    우리 사회에 소프트웨어나 음악 같은 무형물의 도둑질이 만연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도 심리적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형체가 없어 눈으로 볼 수 없기 때문에 죄의식을 덜 갖게 된다는 심리적 요인이 가장 크리라 생각됩니다. 마치 유틸리티 프로그램을 활용하듯 남의 프로그램을 가져오는 데 대해 조마조마해하는 등, CD를 주머니에 넣는 소매치기와는 전혀 다른 심리 상태를 조성하게 마련이죠.

    ‘검색하고, 다운로드를 걸어놓으면 설치 파일이 하드디스크로 들어온다.’ 이 단순한 얼개는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할 줄 아는 동작입니다. 이 동작을 단지 다른 프로그램을 써서 하는 것뿐이라는 심리적 안도감이 P2P(일대일 파일 공유)에 의한 불법 복제를 만연하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P2P 기술은 분명 시대를 연 기술입니다. 지금도 그 가능성은 IT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궐하고 있는 갖가지 P2P 프로그램과 서비스, 포털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다루는 주된 콘텐츠는 불법 거래물 투성이입니다. 그야말로 장물 거래로 흥하는 회사들만 늘어나는 셈입니다. 패키지 소프트웨어와 패키지 게임 제작사들은 고사해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용산에서 팔리는 복제 CD가 ‘서민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은 애교였습니다. ‘나귀 탄다’라는 은어는 가장 유명한 P2P 네트워크인 당나귀(eDonkey)에서 필요한 물건을 얻는다는 뜻입니다. 나귀를 탈 수 있는 방법은 eDonkey 이외에도 eMule, 국산 푸르나가 있습니다. 이들 P2P 프로그램의 인터넷 종량제를 불러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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