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9

2004.11.11

평판 디스플레이의 혁명

  • 입력2004-11-04 18: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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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판 디스플레이의 혁명
    우리의 컴퓨팅 라이프를 가장 크게 바꿔놓은 하드웨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필자는 주저하지 않고 평판(Flat Panel) 디스플레이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배불뚝이 브라운관으로는 절대 꿈꿀 수 없었던 다양한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노트북이라는 궁극의 유비쿼터스 단말기를 탄생시켰고, 근래의 휴대전화·PDA·벽걸이 TV까지 평평하기에 가능했던 제품들은 열거하기조차 힘이 듭니다. 비행기나 버스에서도 쉽게 볼 수가 있군요.

    평판 디스플레이는 일단 전력 소모가 적고, 전자파도 미미하며, 결정적으로 책상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화면의 도트가 또렷이 픽셀로 표현되기 때문에 화질도 좋고, 그런 만큼 눈도 덜 피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폼’이 나지요.

    LCD(Liquid Crystal Display,액정디스플레이), PDP(Plasma Display Panel, 미래형 디지털 영상 디스플레이), 그리고 유기EL까지 기술 혁신은 더욱 얇고 넓은 창을 열려 애씁니다. 현재 모니터의 대세는 가볍고 연비가 좋은 LCD입니다만, 벌써부터 유기EL이 기대가 됩니다.

    누구나 평판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싶겠지만, 아직 우리 주위에는 감가상각이 끝나지 않은 브라운관(CRT)이 많이 있습니다. 신입사원에게 선배가 쓰던 구형 하드웨어를 물려주는 것은 IT(정보기술) 업계의 전통입니다. 이는 계획적으로 혹은 양해에 따라 이루어지기도 합니다만, 물려주기 전통이란 사람들이 모인 조직이면 버리기 힘든 관행으로 보입니다. 다행인 점은 CRT라고 해서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CRT는 시야각이 넓고 잔상이 남지 않으며 응답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물론 시야각이 넓다는 것은 옆에서도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직장생활에선 불리해 보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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