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신문, 지식 나누는 사람들
2005년 12월 5일 오후 동아일보 5층 회의실에서는 ‘미래형 기사 글쓰기와 미래형 뉴스’라는 제목의 강좌가 열렸다.
고려대 언론학부 박재영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동아일보와 자회사인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직 23명이 바쁜 시간을 내 참석하여 기사체와 뉴스 기준의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강좌는 동아미디어그룹 기자직 역량강화 프로그램인 제1기 동아저널리즘스쿨의 마지막 여섯 번째 순서였다.
9월 12일 황호택 논설위원의 ‘성공적인 취재를 위한 인터뷰 기법’이라는 강좌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에는 동아미디어그룹 내 기자직 96명(연인원)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가운데 25명이 필수 2과목과 선택 2과목을 수강해 수료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사회부 사건팀은 이종훈 팀장을 비롯해 팀원 8명 전체가 수료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정치부에서 사사편찬위원회로 파견된 박성원 차장은 6개 강좌 모두를 수강했다.

동아미디어그룹의 ‘콘텐츠 업그레이드’를 위해 야심적으로 시작된 이번 프로그램은 사내외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기자협회보와 미디어오늘, 월간 신문과 방송, KBS의 미디어포커스 등이 ‘언론사 기자 교육의 새 바람’이라는 화두로 앞다투어 진행 상황을 보도했다. 또 경쟁지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서울방송 등 거의 모든 국내 언론사 교육담당자들이 내용을 문의해 왔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듯한 신문사 기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를 한다는 신선한 소식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언론계 최고의 강사와 유익한 내용으로 꾸며진 프로그램은 향후 한국 언론사 기자 재교육의 전형이 될 만했기 때문이다.
편집국 최수묵 심의팀장은 미국 AP통신의 ‘Guide to News Wrighting'을 한국 신문 기사에 접목해 실전 기사 문장 가이드 10가지를 제시했다. 한국 최고의 법조기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수형 사회부 차장(미국 변호사)은 ‘언론인이 꼭 알아야 할 법률지식: 저작권·명예훼손·프라이버시’를 강연했다.
기사용 정보검색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권혜진 디지털뉴스팀 기자는 ‘컴퓨터 활용보도(CAR) 핸드북을 제작했다. 한국언론재단의 천세익 팀장은 다년간 연구한 국내외 탐사보도 사례를 이론과 버무려 전달했다.

이에 앞서 2005년 상반기에 진행된 ‘동아칼럼니스트 아카데미’에서는 논설위원 6명이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미래 동아일보 칼럼니스트들을 직접 지도했다. 20여 명의 논설위원 지망생이 강좌를 수강해 이 가운데 김상철 경제부 차장 등 11명이 수료를 했다.

이처럼 동아일보는 시대 변화를 선도할 미래형 저널리스트를 길러 내기 위해 다양한 학습 및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기자 개인의 자기 개발 노력이 합쳐지면서 동아일보는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공부하는 유일한 언론사로 거듭나고 있다.

1년 내외의 해외 및 국내 연수도 기자직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다.
동아일보에서 일정 기간 일하고 선발 과정을 통과한 기자들은 국내외 유명 교육기관에 파견돼 스스로 공부하며 전문성을 키울 기회를 가진다. 연수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거나 한국언론재단, 삼성언론재단, LG상남언론재단 등 외부 기관의 후원을 받는다.
2000년 이후 2005년까지 모두 50명의 기자가 장단기 국내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 중 해외에서 연수한 기자가 43명으로 대부분이다.

2000년 이후 연도별 국내외 연수자 현황
연도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연수자(해외) 7(7) 12(9) 7(6) 9(8) 7(5) 8(8) 50(43)

연수 기간 기자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심신을 단련한다. 더불어 자유로운 학습을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을 보강한다.
동아일보는 기자들의 국내외 연수 기회를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공부에는 기자직과 업무직의 구분이 없다. 선진화된 영업기법과 마인드를 배우는 사내 마케팅스쿨도 2005년에 문을 열었다. 11월 11일과 12일 1박 2일 동안 서울 강북구 수유동 서울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제1기 과정에는 광고국과 고객지원국, 출판국 등 3개 국 파트장과 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 광고국은 2005년 초부터 국원 전체가 각종 경영학 서적을 읽고 업무 혁신에 반영하는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고객지원국은 신문 판매 방식의 쇄신을 위해 다양한 사내외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월요포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업무 영역과 관심이 다양한 사원들이 모여 공부를 하며 개인과 조직의 역량을 키워 가는 학습조직 활동도 활발하다.
학습조직은 기업 내 교육의 최신 형태. 사원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회사는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동아일보에는 10여 개의 학습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을 연구하는 '디지털저널리즘연구회'와 북한 및 남북관계를 연구하는 ‘남북한 포럼’ 이 있다.
또 편집국 편집부가 중심이 된 ‘비주얼 편집을 연구하는 모임’과 사회부가 주축이 된 ‘탐사보도모델연구회’도 왕성한 활동을 하며 현업을 바꿔 가고 있다. 출판국이 운영하는 ‘지식공간북스’(대표 안기석)는 좋은 책 만들기를 연구하는 모임이다.
회사는 등록된 11개 학습조직에 강사료와 교재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학습조직들이 자체 모임을 열거나 외부 강연을 열 수 있는 장소를 지원하고 사이버연수원에 별도의 방을 마련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5년 상반기에 시작된 ‘동아 리더십 아카데미’ 과정은 대표적인 간부 직책 교육 프로그램. 기자직과 업무직 차장급 이상 간부들의 조직관리 능력과 리더십 역량 강화를 목표로 다양한 강연과 토론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

2005년 11월 16일부터 ‘수요 교양 강좌’ 프로그램도 시작됐다. 수요 교양 강좌는 사내 학습조직의 외부 강사 초청 강연, 국내외 연수자 및 출장자 강연, 기타 특강 등을 총망라한 동아일보의 교양 강좌 브랜드로 매주 수요일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일터를 떠난 밤 시간과 휴일을 이용해 국내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과정을 밟는 기자도 많다.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등의 언론대학원에는 현실과 이론을 섭렵한 저널리스트가 되려는 동아일보 기자들이 대를 이어 공부하고 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옛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6명이 재학하고 있는 등 전문 대학원 진학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