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시나요? 동아일보의 맥박 소리가
한 민간 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7개사에 불과합니다. 세월의 질곡이 주는 무게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1920년 4월 1일 첫 호를 낸 지 86년. 일제로부터 강제 정간을 당한 때를 제외하면 50년 하고도 36년을 한결같이 독자를 위해 복무해 왔습니다.
86년을 꿋꿋이 버텨 온 동아일보가 지금도 힘찬 맥박을 터뜨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돈이 많아서도, 권력과 손을 잡아서도 아닙니다. 사회가 원하는 언론의 사명과 본분을 지켜 왔고 독자들과 함께 호흡했기 때문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서 일장기를 지워 한민족의 긍지를 고무한 것도,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추적해 ‘6월 항쟁’의 방아쇠를 당긴 것도 동아일보였습니다.
이렇듯 역사에 길이 남을 선배 기자들의 취재정신은 지금도 동아일보만의 DNA로 남아 오롯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국내 기자들의 모임인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한국기자상’ 수상 경력에도 잘 나타납니다. 한국기자상은 1년에 한 번 취재, 기획전문보도 등의 부문에서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기사를 선정해 주는 언론계 최고의 상입니다. 동아일보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한국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2000년에는 옛 안전기획부 자금이 선거에 유입됐다는 기사를 특종 보도해 취재보도 부문 한국기자상을 받았습니다.
2001년 ‘수지 김 사건 7년 추적기’, 2002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비리 및 최규선 김홍걸 비리’, 2003년 ‘카지노에 빠진 국회의원’, 2004년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 부친은 일본군 헌병 오장’ 등의 기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한국 사회의 굵직한 흐름을 바꿔 놓은 기사들입니다.
동아일보의 취재력은 한국기자협회가 매달 3, 4편을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동아일보는 2003년 8월부터 11월까지 4달 연속 ‘이달의 기자상’을 휩쓸었습니다.

8월 ‘신기남 의장 부친’ 보도가 ‘이달의 기자상’에 오른 데 이어 9월에는 ‘동화은행 퇴출 그 후 6년’ 시리즈, 10월 ‘3대 강력범죄 지리정보시스템(GIS)으로 분석’, 11월 ‘자영업, 비상구가 없다’가 수상작에 올랐습니다.
2005년에는 1월 ‘이기준 신임 부총리 인사검증 보도’와 ‘정치인 및 공무원 사정 12년 탐사보도’, 11월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 감사보고서’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10월에는 편집부의 ‘20, 30대 꽃같은 젖가슴이 시들고 있다’가 제11회 한국편집상 레이아웃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동아일보에 대한 평가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사면위원회(국제앰네스티)는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의 잊혀진 인권’ 보도(2004년 6월 5일, 8월 24일자 등)에 제8회 앰네스티 언론상을 안겨줬습니다. 국제사면위 한국지부는 당시 보도가 우리 사회에서 유린된 소수자 인권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취재하는 과정에서 기자들만 느낄 수 있는 애환도 많습니다.

‘소록도 한세병 …’ 보도를 한 사회부 조수진 기자는 소록도를 직접 방문해 한센병 환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인터뷰했습니다. 조 기자는 “소록도에 갈 때 제과점에 들러 빵을 사갔는데 너무 좋아하는 주민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한국 사회의 슬픈 유산에 마음 아파 했습니다.
동화은행 퇴출 시리즈에 참가한 기자들은 전국에 있는 퇴직 은행원 400여 명을 직접 인터뷰해야 했습니다. 거듭되는 야근과 출장 때문에 일부 기자들은 회사로 찾아온 가족에게서 야식과 갈아입을 옷을 전달받아야 했습니다.

물론 보람도 많습니다.

강력범죄 분석 기사를 작성한 동아일보 취재팀은 대학 교수들과 정부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하는 국내 최대 GIS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했으며 경찰이 이를 수사에 적극 반영했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동아일보의 기상과 역사는 그 실체의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동아일보의 전통을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바로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