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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총재 “세계 90% 지역서 성장 동시 둔화”

IMF총재 “세계 90% 지역서 성장 동시 둔화”

Posted October. 10, 2019 07:50   

Updated October. 10,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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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새 수장들이 한목소리로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를 우려하고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신임 총재(사진)는 8일(현지 시간)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현재 ‘동시적(synchronized) 경기 둔화’ 시기에 있다. 동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전했다. IMF는 올해 세계 90% 지역에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까지 무역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액을 세계 총생산의 0.8%, 스위스 경제 규모와 비슷한 약 7000억 달러(약 837조5500억 원)로 추정했다.

 4월 취임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도 캐나다 맥길대 연설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 경기침체, 무역 불확실성으로 올해 세계 성장률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WB는 6월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근 3년간 최저치인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진단은 전 세계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석하는 IMF와 WB 연례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많은 선진국에서 기준금리가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이라며 “이제는 재정 동원 여력이 있는 국가들을 위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독일, 네덜란드를 지목했다. 인프라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해 수요와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맬패스 총재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선진국들이 정부 지출과 세제를 더 성장 친화적으로 바꾼다면 경제가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