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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김여정 판문점 보낸 北, 껍질 깨고 나오려는 듯”

비건 “김여정 판문점 보낸 北, 껍질 깨고 나오려는 듯”

Posted June. 15, 2019 07:39   

Updated June. 15, 201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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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2일(현지 시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갖고 판문점을 찾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것 같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 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평가했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14일 동아일보에 전했다. 비건 대표는 회의에서 전직 국무부 고위 관계자 등과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비건 대표는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 실무급 회담을 조속히 재개시키기 위해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추정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에게 서한을 전달했지만 아직 답신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사실상 ‘개점휴업’이던 비건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김여정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을 보고 대화 교착 상태가 풀릴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이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주문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비건 대표가 (최선희를) 지나치게 쫓아가려는 듯한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경제가 어려운 북한이 오히려 미국에 구애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비건 대표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외교 당국은 6월 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에 비건 대표의 방한을 두고 미국과 구체적인 일정 및 의제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비건 대표는 1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에서 공동연설도 진행한다.


한기재 reco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