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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때 ‘통도사 육군병원 존재’ 자료 확인

6•25전쟁 때 ‘통도사 육군병원 존재’ 자료 확인

Posted October. 22, 2019 07:31   

Updated October. 22, 20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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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때 통도사에 육군병원이 설치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가 나왔다. 통도사는 용화전 미륵불소조좌상의 복장유물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한 후 통도사에 제31육군병원이 설치돼 1952년 4월까지 2년가량 운영된 사실을 기록한 ‘용화전 미륵존불 갱(更) 조성연기문’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구하 스님이 붓글씨로 쓴 연기문에는 국군 상이병 3000여 명이 입사(入寺)해 퇴거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확한 명칭은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分院)이다. 본보는 1951년 10월 24일자 ‘상이군에 양말 이 대통령이 증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승만 대통령이 제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에서 치료를 받는 상이장병들에게 양말 1600켤레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병원에는 낙동강 전선에서 다친 병사들이 수용돼 큰절의 전각은 물론이고 산내 암자까지 부상병으로 가득 찼다. 일부 시설은 병원 사무실, 치료실, 수술실 등으로 사용됐고 스님들은 부상병들을 간호했다.

 방장 성파 스님은 “치료를 받다 숨진 병사가 매일 10명 이상에 이르렀다고 선대 스님들에게서 들었다. 통도사 다비장에서 전사자들을 화장했다”고 전했다. 치료를 받다 숨진 군인들을 화장한 다비장은 현재 통도사 산문에서 400m 정도 떨어진 오른편 산 중턱에 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