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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후반기 첫 등판 아쉬운 11승 달성 실패

류현진 시즌 후반기 첫 등판 아쉬운 11승 달성 실패

Posted July. 16, 2019 07:50   

Updated July. 16, 201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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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착한 투구는 여전했다.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1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8회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해 승리는 날아갔다. 다저스는 12회 연장 접전 끝에 7-4로 이겼다.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을 맞아 류현진은 초반 고전했다. 3-0으로 앞선 1회말 불안한 내야 수비 탓에 2점을 내줬다. 2사 만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보스턴의 앤드루 베닌텐디가 친 땅볼 타구를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잡아 1루로 던졌지만 실책이 나오며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기록원은 타구 자체는 내야안타로 인정해 보스턴의 첫 득점을 타점으로, 두 번째 주자가 홈을 밟은 것은 유격수 실책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마이클 채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도 자책점이 됐다.

 류현진은 2∼4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감을 찾았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J D 마르티네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앨릭스 버두고의 완벽한 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던 라파엘 디버스를 잡았다. 7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간 류현진은 94개를 던진 뒤 내려왔다.

 승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WS 2차전 맞대결에서 졌던 보스턴 선발 데이비드 프라이스에게 설욕했다. 프라이스는 5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수도 5회까지 114개를 기록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맥스 셔저(워싱턴)와의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다. 최근 한 베팅업체가 셔저의 배당률을 낮추며 수상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셔저는 등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한 데 비해 류현진은 호투를 이어갔다.

 경기 후 류현진은 “지난 WS 등판(4와 3분의 2이닝 4실점)보다 많은 이닝을 던져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점에 대해서는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의제기를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류현진의 2실점이 ‘비자책’으로 인정될 경우 1.78로 오른 평균자책점은 1.63으로 낮아진다.

 보스턴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다저스는 16일부터 필라델피아와 방문 4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상 류현진은 20일 유독 강한 안방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승수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