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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또 요동... 코스피 9년만에 ‘사이드카’ 발동

글로벌 증시 또 요동... 코스피 9년만에 ‘사이드카’ 발동

Posted March. 13, 2020 07:45   

Updated March. 13, 20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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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각국 대응의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주가가 기록적인 급락을 보인 뒤 일시 상승했다 다시 추락하는 경제위기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73.94포인트(3.87%) 하락한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5년 8월 24일(1,829.81) 이후 4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선물가격이 급락하자 1시 4분경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제한하는 사이드카(매매호가 일시 제한)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10월 4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이 지난달 12일부터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주식은 10조 원어치에 이른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원-달러 환율은 13.5원 오른 달러당 1206.5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가치 하락). 상승폭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날 일본(―4.41%), 대만(―4.43%), 홍콩(―3.69%)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또 동반 폭락했다. 전날 열린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5.86% 하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4%대 하락률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9일 기록적인 폭락세(다우지수 ―7.79%)를 기록한 뒤 이튿날 손실분을 일부 만회했지만 이날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

 각국 증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세계 경제의 보루인 미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지지부진한 것도 시장의 공포를 가중시켰다.


이건혁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