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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노인 살피는 ‘똑똑한 IoT’ 대폭 늘린다

홀몸노인 살피는 ‘똑똑한 IoT’ 대폭 늘린다

Posted March. 06, 2020 07:49   

Updated March. 06, 202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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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에 사는 임모 씨(76·여)가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저혈당으로 의식이 혼미해졌지만, 혼자 살다 보니 마땅히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다. 이런 그의 상태를 알아챈 것은 다름 아닌 임 씨 집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 기기였다. 기기가 평소와 다른 상태를 감지해 이상 신호를 보낸 것이다. 임 씨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생활지원사의 빠른 대처로 임 씨는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서울시는 임 씨처럼 건강이 좋지 않거나, 우울증 등으로 집 밖에 잘 나가지 않는 취약계층 홀몸노인들을 위해 2022년까지 1만2500대의 IoT 기기를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5000가구에 이 기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500개씩 늘려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설치하는 IoT 기기에는 사람의 움직임 및 온도, 습도, 실내 밝기 등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서울시와 각 자치구를 비롯해 노인종합복지관 등 맞춤돌봄 수행기관 70곳의 상황판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한다. 노인들을 담당하는 생활지원사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노인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만약 일정한 시간 동안 집안의 활동이 감지되지 않거나 이상 징후가 의심될 경우 담당 생활지원사가 바로 해당 노인의 가정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간다. 위험한 상황일 경우 119구급대에 신고하는 등의 긴급조치를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 기기를 통해 임 씨처럼 건강 이상으로 쓰러졌거나, 거동에 문제가 있는 치매 노인을 조기에 발견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청각 장애로 전화를 통한 안부 확인이 어렵거나, 자발적 은둔 또는 우울증으로 생활지원사의 방문을 꺼리는 홀몸노인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박창규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