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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최악 지진...유럽국 구조대 급파

알바니아 최악 지진...유럽국 구조대 급파

Posted November. 28, 2019 07:34   

Updated November. 28, 2019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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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제 딸과 전화로 통화하고 있습니다. 아파트가 붕괴돼 갇혀 있지만 아직 살아 있으니, 빨리 구조해 달라고 했어요.”

 발칸반도에 위치한 알바니아의 해변도시 두러스에 사는 한 40대 시민이 26일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했다. 93년 만에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알바니아에선 주민들까지 나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오전 3시 54분경 수도 티라나에서 북서쪽으로 34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규모 6.4 규모의 강진으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65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중해 지진대에 있는 알바니아에선 두 달 전인 9월에도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이 반복되다 보니 건물을 지탱하는 철골 구조가 약해졌고, 이번 지진으로 수백 채의 건물들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27일에도 건물 잔해에 갇힌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주민들도 맨손으로 돌무더기를 치웠다. 그 과정에서 수도 티라나와 수마너 지역에서 50여 명이 구조됐다. 진앙에 가까워 피해가 컸던 수마너 지역을 찾은 일리르 메타 알바니아 대통령은 “모두 힘을 합쳐 사태를 극복하자”며 구조를 독려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구조인력 지원에 나섰다. 이탈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은 구조대를 급파했다. 프랑스, 터키는 특수병력을 파병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27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조기를 걸었다. 그리스 지진학자 에티미오스 레카스 씨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알바니아가 가난한 국가이다 보니 건물의 노후화 등으로 상태가 나빠 피해가 더 컸다”며 “추가로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