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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임종석 “불출마”… 불붙는 여야 세대교체

김세연-임종석 “불출마”… 불붙는 여야 세대교체

Posted November. 18, 2019 07:24   

Updated November. 18, 2019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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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여야 전·현직 중진 의원 2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며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선 소장개혁파를 대표하는 현역 3선이자 당 싱크탱크 수장인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이, 더불어민주당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53)이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인지도 있는 중량급 정치인들의 불출마 발표가 이어지면서 여야에서 다시 한 번 세대교체 등 인적 쇄신론이 거세게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3선 이상 의원 중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해체와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전체의 불출마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이고 생명력을 잃은 좀비”라며 “창조를 위해선 파괴가 필요하니 깨끗하게 당을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 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황교안 대표 등 지도부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인용해 “절대반지는 온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지만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반지를 끼는 순간 이성을 잃게 된다”며 “우리가 버티고 있을수록 이 나라는 더욱 위태롭게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황 대표는 “당을 위한 충의라고 생각한다. 당의 쇄신을 위한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자신을 포함한 지도부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사실상 일축했다.

 임 전 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 등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과 함께 통일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던 임 전 실장이 잠정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것. 임 전 실장은 과거 이사장을 지냈던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을 중심으로 통일 관련 민간운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실장의 한 측근은 “총선뿐 아니라 입각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이날 선언은 이철희 의원으로 시작된 민주당 내 인적 쇄신 움직임에 만만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 전 실장이 대표해 온 운동권 출신 ‘386그룹’을 둘러싼 세대교체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가장 높은 직위에 있던 사람이 제일 먼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이른바 ‘친문’ 세력에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 · 조동주 djc@donga.com